홍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긍정적…대권은 마지막 꿈”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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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복당 시사하며 "당 내부엔 비대위원장 감 없어"
야당 선거 참패에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와도 못 이길 선거" 평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오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3월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총선에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미래통합당으로의 복당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 전 대표는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 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 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우리(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면서 당 내부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통합당 선거 참패에 김 위원장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 분이 공천에 무슨 관여를 했나. 허약한 병졸을 데리고 장수로서 지휘를 했다"면서 "장수가 아무리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병졸을 못 이긴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왔어도 이 선거는 못 이겼다"고 평가했다.

복당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의 결정에 반발해 통합당을 탈당하고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홍 전 대표는 38.5%를 득표해 이인선 통합당 후보(35.7%)를 힘겹게 누르고 당선됐다.

홍 전 대표는 대권 도전에 대해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라며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을 향한 마지막 꿈이자 출발"이라고 밝히며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1996년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 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며 "대선 때는 정치 지형이 또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당 복당 후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당헌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게 돼있기 때문에 그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 한 그 당권에 도전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당헌상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년6개월 전에 당 대표와 같은 선출직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2022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오는 9월부터 당권을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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