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이용’ 신라젠 전 대표·임원 구속 “증거인멸 우려”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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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구속영장 발부 “미공개 정보로 주식 팔아 손실 회피”
펙사벡 임상 중단 공시 전 주식 대거 팔아치워
지난해 8월28일 오전 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 내 신라젠 본사 모습.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신라젠 서울 여의도 사무실과 부산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연합뉴스
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 내 위치한 신라젠 본사 ⓒ연합뉴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 바이오 업체 신라젠의 전 대표와 임원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이용한(54) 전 신라젠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감사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표와 곽 전 감사에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 치워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펙사벡 개발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던 신라젠 주가는 임상시험이 중단되자 폭락했다.

이 전 대표는 2008∼2009년 신라젠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곽 전 감사는 2012∼2016년 기간동안 이 회사의 감사와 사내이사를 지냈으며, 문은상(55) 현 신라젠 대표이사의 친인척이다.

검찰은 지난해 8월 부산의 신라젠 본사와 서울 여의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며 수사를 본격화 했다.

총선을 앞두고 신라젠은 일부 여권 인사와의 연루설, 검찰의 강압적인 표적 수사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MBC는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5·구속)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검언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이모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를 만나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비위를 제보하라'며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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