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황교안, 외연 확장 전략 없었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4.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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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인천 동미추홀 을 당선인 “국민의당과 합당도 고려하는 야권 개편 필요”

윤상현 당선인(무소속, 인천 동미추홀 을)이 총선 패인을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한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외연확장전략 부재로 지적하고 보수 야권 재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공천 탈락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이변을 연출했다.

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윤상현 무소속 당선인이 15일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윤상현 무소속 당선인이 15일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17일 YTN ‘더뉴스-더인터뷰’에 출연해 “미래통합당은 영남 자민련이라고 할 정도로 지역 정당화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후보와 전국 최소 표차(171표)로 당선됐다. 당선 배경을 묻는 질문에 윤 의원은 “근본적으로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셨던 미추홀 주민분의 뜻”이라며 “미추홀 주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답했다.

그는 통합당 패배 원인으로 황교안 대표와 당 지도부의 수도권 공략과 외연 확장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공천,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는 황교안 대표 때부터 내재돼있었다”면서 끝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넘지 못한 당 지지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표 체제가 영남권의 사고를 가진 분들에 의해서 당이 좌지우지 되다 보니까 정말 수도권으로의 어떤 외연 확장을 위한 전략이나 정책이나 메시지가 하나도 없었다”면서 “에 대해서 바꿔달라고 제가 의총에서 한두 번 정도 얘기해도 이게 많은 의원들이나 당 지도부에는 마이동풍(귀담아듣지 않고 흘려 버림)이었다”고 비판했다.

당과 국민 여론의 인식차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우리는 정의의 편에 있어서 그걸(공수처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막아야 된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그걸 제대로 못 느낀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이나 지도부나 우리들만의 논리나 신념체계에 빠져 있다”고도 했다.

당내 계파 갈등도 해소하지 못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공수처법, 선거법 딱 처리하고 우리가 패스트트랙 반대 추진했을 때가 우리가 하나가 됐을 때였다”면서 “그때 딱 당대표가 ‘우리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싸우는 거다. 여기서 더 이상의 어떤 계파는 있을 수 없다’ 이런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을 시켰으면 그런 것(계파 갈등)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재편에 대한 구상이 더 중요하며 복당은 주민 의견을 수렴한 다음 천천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의원은 “복당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야권이 몰락하는 상황 하에서 어떻게 하면 야권을 재편할 수 있는, 뭔가 미래통합당을 엎는 그릇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더 중요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미래한국당이나 심지어 국민의당과 통합이라든지 큰 야권 재편의 흐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근간을 지켜내는 것”이라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개헌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21대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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