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사망자 4만 명 넘어서…엉터리 진단키트까지 ‘악재’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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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희생자 나온 지 50일만에 누적 사망자 4만 명 넘어
CDC가 생산한 진단키트, 물에도 양성반응 나와 망신살
미국 뉴욕의 맨해튼 다리 앞 전광판에 나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 문구 ⓒAP연합
미국 뉴욕의 맨해튼 다리 앞 전광판에 표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 문구 ⓒAP연합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붕괴 우려와 경제갈등이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진단키트까지 불량이었던 점이 드러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총체적인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0일 오후 5시 현재(미국 동부시각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4만461명, 환자는 75만5533명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29일 워싱턴주에서 첫 희생자가 나온 지 50일 만이다. 지난 11일 누적 사망자 2만 명을 넘어선 이후 8일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불량 진단키트를 만들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스테파니 카코모 대변인은 1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CDC가 진단키트를 제조할 때 자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FDA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한 애틀랜타 소재 CDC 산하 연구소 3곳 중 2곳이 제조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은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거나 코로나바이러스 샘플 검사와 진단키트 분류를 같은 곳에서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FDA는 이 때문에 전국의 공중보건 연구소로 전달된 진단키트 중 일부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오염돼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CDC가 지난 1월말 공중보건 연구소 26곳에 보낸 첫 진단키트 중 무려 24개 연구소에서 잘못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WP는 유전자 물질이 없는 정제수를 넣은 테스트에서 음성이 아닌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엉터리 결과가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한 진단키트와 달리 CDC 키트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한 세 가지 요소를 검사하도록 돼 있는데, 이 추가된 것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는 미 정부의 관리감독이 부실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벤저민 헤인스 CDC 대변인은 "현재 상황을 조사 중"이라며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디자인이나 제조와 관련된 오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진단키트 생산 및 관리가 부실했음을 일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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