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비대위 출범에 무게…새 지도부 5월초까지 구성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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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가닥
조기 전대 여지도 남아 있어…오후 의총서 결정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 등 의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시사저널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등 의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시사저널

4·15 총선에서 참패한 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빠른 시일 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5월 초까지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안에 무게를 실었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20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대다수 최고위원이 신속하게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 이 상황을 수습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후에 의원총회에서 이런 의견을 말씀 드리고 의총에서 최종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또 21대 국회 개원에 앞서 차기 원내지도부를 다음달 초까지 구성하기로 했다. 심 권한대행은 "당의 흐름을 정상화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신임 원내대표의 경우 4월 말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져 5월 초순에 (선출)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심 권한대행은 "신임 비대위원장과 얘기해야 해 (선거) 날짜를 확정할 필요는 없고, 그 정도로 윤곽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도 일부 열어뒀다. 그는 "비대위를 할 건지, (조기에) 전당대회를 할 건지는 의총에서 의견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당을 조속히 추스리기 위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과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세대 교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김세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서 "근본적인 대책은 당 해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의원은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 저널》에서 "(전신인 자유한국당 이전 시절부터) 비대위 많이 했었다. 그때마다 혁신·쇄신 이런 말 많이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있느냐"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조 의원은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을 많은 당원이 원한다면 그런 쪽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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