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인 딸 병원서 먼저 감염” 부산 부녀 확진자 동선 추적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0 15: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딸, 대구 이송환자 입원 부산의료원 병동 근무…부모집 방문 후 아버지 증세
부산시, 딸 접촉 의료원 835명·아버지 교회 접촉 82명 음성…나머지 검사 중

한동안 잠잠하다 26일 만에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로 기록된 부녀는 간호사인 딸이 병원 내에서 감염된 뒤 아버지가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보건당국은 4월20일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129번 확진자가 병원 내 접촉으로 감염된 뒤 가족 간 밀접 접촉으로 아버지인 128번 확진자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4월20일 오전 부산 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의료원 의료진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부산시는 해당 병동을 부분 코호트 격리하고 병원 내 접촉자를 전수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20일 오전 부산 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의료원 의료진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부산시는 해당 병동을 부분 코호트 격리하고 병원 내 접촉자를 전수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학 조사 결과 129번 확진자(25세·여성)는 지난 18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특이 증상이 없었지만, 확진 후 CT에서 폐렴 진단이 나왔다. 앞서 그는 지난 16일 건강검진에서 실시한 단순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도 의심 소견이 나왔다고 시는 설명했다.

129번 확진자는 대구 요양병원에서 옮겨온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입원한 병동에서 근무했다. 간호사인 129번 확진자가 이들 입원환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129번 확진자 동선을 보면 그는 지난 2일∼18일 4차례 부모 집을 방문했다. 129번 확진자가 다녀간 4일 후인 지난 8일 아버지인 128번 확진자(58세·남성·북구)가 처음으로 몸살과 피로감, 어지러움 같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진단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딸이 근무하는 부산의료원 의료진과 직원 856명 중 835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시는 이와 함께 129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접촉자 수를 조사하고 있다. 20일 부산에서는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4월19일 128번 확진자가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부산 강서구 한 교회에서 방역 차량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교회는 현재 폐쇄됐다.  ©연합뉴스
4월19일 128번 확진자가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부산 강서구 한 교회에서 방역 차량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교회는 현재 폐쇄됐다. ©연합뉴스

부산 코로나19 확진 부녀의 동선, 경남도로 ‘불똥’…아버지, 김해·함안 다녀가

부산 코로나19 확진 부녀의 동선이 알려지면서 경남에 불똥이 튀었다. 경남도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19일 부산 한 고교 교직원이자 강서구 한 교회 신도인 아버지 128번 확진자인 A씨와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딸 B(25)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아버지 근무지인 고등학교와 부활절 예배를 본 교회를 폐쇄했다.

도는 특히 A씨는 경남에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동선과 접촉자들을 파악 중이다. A씨는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 한 교회에 참석한 뒤 김해의 음식점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함안 부모님 집을 다녀갔다. 이 과정에서 도내 접촉자 46명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들을 즉시 자가격리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해 6명은 음성이며 나머지는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남 도내에선 사흘째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아 전체 확진자는 112명을 유지 중이다. 이 중 83명이 완치 퇴원했고 재양성자 3명을 포함해 29명이 입원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