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호남 민심은 ‘이낙연 대통령’ 원했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4.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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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직업?…임기보장 말도 안 돼”
“민생당, 졌으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
박지원 前 국민의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박지원 민생당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배경을 ‘이낙연 대통령 만들기’를 바라는 민심으로 해석했다. 박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기 보장 요구도 ‘재밌는 소리’라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코로나 위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컸다”면서 “이낙연 위원장이 압도적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어서 ‘우리 호남 대통령을 김대중 대통령 이후 다시 한 번 만들어보자’는 이런 것들이 강하게 뭉쳤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희들(민생당)도 이낙연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다. 그래도 문재인이다’ 이런 마음들이 강하게 뭉쳤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의 패인으로는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문제로 봤다. 박 의원은 “자꾸 문재인 대통령 발목만 잡고, 뭐든지 극한투쟁, 장외투쟁을 광화문에 하기 때문에 국민적 신뢰를 못 얻었다”면서 “(코로나 재난지원금을)절대 반대하던 황교안 대표가 총선 때는 1인당 50만원씩 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출마에 주저한 모습도 비판했다. 박 의원은 “만약에 여기저기 지역구를 보지 않고 맨 처음에 ‘나는 종로로 가겠다’는 선언을 이낙연 당선인보다 먼저 했어야 약효가 있는 것”이라며 “우물쭈물하면 과연 제1야당 대표로서 또 대통령 후보로서 대통령 감으로서 국민들이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다시 복귀하고 부활한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종인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 전문 직업”이라며 “도대체 나도 그것은 이해를 못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임기 보장 요구와 관련해서는 “비대위원장은 문자 그대로 어렵기 때문에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서 차기 지도부 전당대회를 해주는 것”이라며 “당 대표로 나와서 떳떳하게 하지. 비대위원장 임기를 금년 말까지 보장하라고 하는 것은 또 살다 보니까 참 재미있는 소리를 듣는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민생당의 앞날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생각한 대로 될 것”이라며 “졌으면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조용히 지내는 게 좋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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