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기한없는 비대위·전권 보장하면 통합당行 고려”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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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비대위원장직 수락 가능성 시사 “조기 전대 전제되면 비대위원장 못해”
총선 참패 원인으로 ‘공천 잡음·후보 막말·코로나19’ 사태 꼽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제공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기한 없는 비상대책위원회와 당 운영에 대한 전권을 보장하면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전까지 전권이 주어진다면 통합당 비대위를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 (통합당의) 전망에 대한 나름의 개념이 있다"며 통합당의 대선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만일 조기 전당대회가 전제된다면 비대위원장을 할 수 없다"며 대선까지 권한이 보장되지 않는 비대위원장은 맡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비대위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지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고서는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은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일을 해주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줘야 한다"며 "대통령 임기가 2년밖에 안 남았고 내년 3∼4월 이후부터는 대선 후보 선정 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에 대해서는 "무소속 당선자들은 다선 의원들이니까 빨리 (당에) 들어가서 자기 나름대로의 위치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건 본인들의 생각이고 실질적으로 당내 사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검토를 해 봐야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 매끄럽지 못한 공천과 후보들의 막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꼽았다. 그는 "잡음이 있었던 공천이 선거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선거전에 들어가서는 황교안 전 대표의 n번방 발언과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처리를 미루면서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니 정부의 역할이 높이 평가되는 상황도 나타났다"며 "특히 재난지원금을 준 것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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