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1분기 성장률 -1.4% 곤두박질…2분기도 ‘암담’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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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성장률, 전분기 대비 -1.4% 기록
금융위기 겪던 2008년 이후 최저치 수준
민간소비·서비스업 큰 타격 받으며 휘청
홍남기 부총리 ”2분기 실물·고용 충격 확대 우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 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월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 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곤두박질 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민간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1.4%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1.3%를 나타냈지만 이 역시 2009년 3분기(0.9%) 이후 10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GDP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 위축이 1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외출과 여행 등 외부 활동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와 함께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가 동반 하락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체 실질 GDP를 3.1%포인트 끌어내렸다.

소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이 2.5%에 달해 올해 1분기엔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예산을 조기 집행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2% 감소했다.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수출 둔화세를 완화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2.0% 감소해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서비스업은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운수업(-12.6%)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6.5%),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6.2%)도 큰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및 1차 금속제품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부문의 증가가 이를 상쇄해 전체적으론 1.8% 감소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감소폭이 실질 GDP보단 적었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작년 말부터 잠시 이어졌던 투자·수출 회복세가 1분기 성장세 둔화를 다소 완충해 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 부총리는 향후 한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2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실물·고용 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4∼5월에는 고용 충격 대응, 위기·한계기업 지원을 집중 점검한 뒤 6월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집중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또 "경제 중대본을 통해 민생의 근간인 일자리부터 경기회복을 위한 한국형 뉴딜정책 추진 등 종합적인 위기 대응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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