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투자기업 코로나19 타격…6개사 상장 연기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4.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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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이어 빅커머스, 도어대시도 올해 상장 못해
차량공유·부동산 서비스 투자로 대규모 손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청와대 제공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청와대 제공

세계적인 IT 제국을 건설하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코로나19라는 장애물에 걸렸다. 투자기업 상당수가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입으면서 손실 규모도 커졌다. 손 회장은 1000억 달러(122조8330억원) 규모 비전펀드를 조성해 그중 절반 이상을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 시각) 비전펀드가 투자한 빅커머스(전자상거래), 도어대시(음식 배달)등 6개 기업이 올해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동수단 공유 서비스 업종에 투자해 5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류와 여행이 제한되면서 차량 공유 서비스는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게 됐기 때문이다.

비전펀드는 사무공간 공유 서비스 위워크가 상장에 실패하면서 1분기에만 170억 달러(29조8816억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비전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 국부펀드 등의 투자 자금 비중이 상당한 규모를 이루고 있다. 투자 실적이 저조하면서 두 번째 비전펀드를 조성하려는 계획도 쉽지 않은 상태다.

비전펀드는 430억 달러(52조8181억원)을 차량 공유와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 큰 손실을 입었다. 해당 업종 투자 기업으로는 차량 공유업체 ‘겟어라운드’, 주택 매매업체 ‘오픈도어’, 부동산 중개업체 ‘컴패스’ 등이 있다.

인공위성 활용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 '원웹'에도 투자했지만 지난달 원웹은 파산을 선언했다.

다만 몇몇 투자 기업은 어려운 여건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 한인터넷 쇼핑몰 '쿠팡', 온라인 건강관리 서비스 '핑안 굿닥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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