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했던 ‘라임사태’ 몸통 이종필 전 부사장·김봉현 회장 검거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4 11: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말 영장심사 피해 도주하지 5개월여 만에 검거...수사 급물살 전망
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들이 4월23일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대신증권 검찰고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들이 4월23일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대신증권 검찰고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4월23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거리에서 김 회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김 회장을 추궁해 인근 단독주택에 은신해 있던 이 전 부사장도 붙잡았다. 둘은 함께 도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들이다.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인 김 회장은 '라임 전주(錢主)' 역할을,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아무개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뇌물 4900만원가량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는다.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택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와 별개로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 규모 횡령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행적을 감췄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역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지난해 11월 잠적했다. 

이날 경찰이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체포하면서 답보상태에 있던 라임 사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