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통합당’ 환골탈태 가능할까[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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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꼽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가능성과 한계

미래통합당이 돌고 돌아 다시 ‘김종인’을 선택했다. 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지 9일 만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상임전국위원회를 차례로 열고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한다는 방침이다. ‘선거의 제왕’으로 통하는 김 전 위원장, 그는 무너진 통합당을 수습할 수 있을까.

ⓒ 시사저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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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자처한 김종인, 통합당 쇄신 성공할까

김 전 위원장은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킹메이커’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23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차기 대선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통합당의 첨예한 과제”라면서 “앞으로 전망이 어떻게 설 수 있다는 나 나름대로의 개념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임기 제한 없는 전권’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에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전권을 주는 것은 반민주적인 결정인 데다, 통합당 당선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조경태 최고위원이나 유승민 의원, 조해진 당선자 등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준석 “통합당 우경화 막아야…김종인 필요해”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김종인 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최고위원은 22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당의 우경화를 막으려면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필요하다”면서 “이 상태로 8월 전당대회를 치르면 ‘짠맛(극우 성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무기한 임기’를 주장하는 것은 노욕(老慾) 때문이 아니다”라며 “시간을 벌어줄 테니 대권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권력욕이 없어서 더 문제인 사람”이라며 “당의 방조제 역할을 하면서 외연 확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새로운 담론을 제시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필생동안 주창했던 경제민주화 담론은 이미 2012년 선거 때 사용한 데다, 당의 담론을 김 전 위원장에게만 맡겨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경선 때까지 ‘짠물’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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