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 이낙연은 당권 도전할까 [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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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선두주자 굳힌 이낙연…7개월짜리 당권 도전 ‘주목’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에 기여하며 ‘대세론’을 굳힌 이낙연 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당내 지지기반이 부족한 이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해 세력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종로구의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박정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 시사저널 박정훈

현재로서는 “논의한 바 없다”는 것이 이 위원장 측 공식입장이지만, 당 안팎의 요구는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180석을 차지하는 ‘공룡여당’이 되면서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때문에 균형과 소통의 이미지가 강점인 이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야당과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낙연 체제’가 당이나 본인에게 얼마나 도움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가 당권 도전에 성공한다고 해도 임기가 6개월에 그치기 때문이다. ‘대선에 나가는 당 대표는 선거일 1년 전 사퇴해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이 위원장이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내년 3월까지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5년 2월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11개월 만에 물러나 대권에 도전한 바 있다.

때문에 이 위원장이 굳이 당권에 도전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이 대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22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이 위원장에 대적하는 여권 내 대선주자가 없다”면서 “굳이 6개월짜리 당 대표를 해서 리스크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이 위기 상황도 아니고 180석 의석 관리만 잘 하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대표직을 수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역시 “이 위원장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180명의 의원들을 관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위원장의 스타일이 민주당 강경 지지층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대표가 되더라도 당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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