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사퇴로 자동 면직된 박성훈 경제부시장 ‘홀로 재임용’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8 14: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 상황 해결 위해 경제 전문가 영입 절실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와 탄탄한 인맥·업무 추진력 탁월…재임 4개월간 성과 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하면서 자동으로 면직됐던 박성훈(48)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나흘 만에 재임용된다.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인 박 전 부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정무직으로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임용돼 재직하다 지난 4월23일 오거돈 전 시장 사퇴와 함께 자동 면직 처리됐다. 

부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각종 경제 현안을 고려해 박 전 부시장을 재임용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부산시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부산시

자동 면직된 오 전 시장 정무라인 13명 중 홀로 살아남아 ‘낙하산 논란’

앞서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 전 부시장의 재임용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금껏 전임 시장 사퇴와 함께 자동 면직된 정무라인 인사를 재임용한 선례가 없었던 만큼 행정안전부에 질의회신을 받아 전격 재임용했다고 설명했다.

변 권한대행은 “북항재개발 사업, 2030 월드엑스포 유치,센텀2지구 그린벨트해제 등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선 박 부시장의 역할이 꼭 필요해  재임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의 자진 사퇴로 박 전 부시장을 포함한 정무 라인 13명이 자동 면직됐지만, 나흘 만에 박 전 시장만 홀로 재임용된 것을 두고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전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있다가 지난해 말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임명되며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부산시의 한 공무원은 “박 부시장만이 홀로 재임용된 것을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박 부시장에게만) 특혜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재임용을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부산지역경제가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다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그 상황이 예사롭지 않아 박 전 부시장의 재임용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박 전 부시장은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중앙 정부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고, 취임 이후 국제 관광도시 선정, 센텀2지구 그린벨트 해제,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 컨소시엄 참여 등 재임 4개월간 크고 작은 성과 낸 것이 부산시가 재임용하는 이유다.

박성훈 부시장은 부산 동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후 1994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해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기획조정실, 미국 세계은행(IBRD),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장 등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