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코로나 위기, IMF 때보다 못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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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코로나 위기 극복할 수 있는 이유[경제끝짱]

전세계에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경제를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이번 위기는 과거 위기와 달리 실물경제가 먼저 무너졌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른 위기로 통한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여의도 증권가의 대표적 신중론자인 이종우 전 IBK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위기와 관련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20일 시사저널TV 《경제끝짱》에 출연해 “코로나 위기는 과거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는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쉬운 편”이라고 밝혔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시서저널 박정훈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시서저널 박정훈

이 센터장은 “다른 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시스템이 살아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최고의 미국이 흔들렸던 사건이고, 외환위기는 한국이 부도 직전까지 갔던 사건”이라며 “과거 위기보다 현재의 상황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대응능력을 키우지 않았느냐”면서 “금리인하나 재정지원과 같은 대응책이 빠른 속도로 마련된 것이 그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의 위기가 금융위기로 옮겨 붙는다면 더 큰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두 위기의 선후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와 실물위기의 시차는 한두 달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며 “어려운 건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금융 시스템이 망가지면 실물경제가 회복하기 어려운 반면, 지금은 실물경제가 어려워도 금융기관이 살아있기 때문에 회복할 수 있는 여지가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금융정책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제로 금리시대이기 때문에 금융정책을 더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핵심은 재정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채 걱정에 재정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금 재정을 쓰지 않으면 나중에 국가 재정상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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