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널A 등 5곳 압수수색…‘검·언 유착’ 의혹 수사 본격화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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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본사·회사 관계자 주거지 압수수색…강제수사 착수
신라젠 취재 관련 내부 보고 문건·녹취록·녹음파일 등 확인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8월7일 국회를 방문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윤석열 검찰총장 ⓒ 시사저널 박은숙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8일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와 회사 관계자의 주거지 등 모두 5곳을 압수수색해 이모 기자의 신라젠 의혹 취재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채널A 보도본부 책임자에게 압수수색 취지와 방식 등을 설명한 뒤 오전 9시30분께부터 영장 집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라젠 취재와 관련한 내부 보고 문건이나 녹취록·녹음파일 등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와 제보자 지모(55)씨, 유착 당사자로 지목된 검찰 관계자, 이 기자가 편지를 보내 취재 협조를 요청한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구치소 수용거실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씨 등은 이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핵심 측근인 A 검사장과의 통화녹음을 들려주며 취재 협조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안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한 채널A 측은 이 기자의 통화 상대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이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 측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고 협박성 취재를 했다고 보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7일 이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MBC 보도 관계자들은 후속 보도를 하면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윤 총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지난 17일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서울중앙지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검찰은 진상조사에서 유착 당사자로 지목된 검찰 관계자를 특정할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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