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김정은 원산에 없을 것…사태 급변 대비해야”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4.28 14: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변이상설에 반응 없는 북한, 대단히 이례적”
“급변 사태 시, 후계 구도·권력투쟁 대비해야”
태영호 전 공사 ⓒ 시사저널 박은숙
태구민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 시사저널 박은숙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 태구민(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미래통합당)이 최근 북한 동향은 대단히 이례적이며 비상사태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무게를 둔 주장으로 해석된다.

태 당선인은 28일 페이스북에 ‘최근 김정은 신변이상 관련 상황분석’이라는 글을 올렸다. 태 당선인은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썼다.

그는 △김 위원장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에 참배하지 않은 점 △외신 보도에도 공식 반응이 없는 점 △북한 외교관들도 대응에 나서지 않는 점 △다른 북한 내 권력층 동향도 보이지 않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위원장이 원산 휴양시설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미국 내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원산 일대 기차역에 김 위원장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위성으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태 당선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북한은 항상 미국정찰위성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하며 항상 대비한다”면서 “북한 김정은의 신변 경호대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김정은이 원산 ‘초대소’에 있을 경우 오히려 전용열차를 옆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위원장의 이동 동선을 은폐하기 위한 ‘기만전술’이라고 분석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권력 이동 가능성도 언급했다. 태 당선인은 “만약 김여정으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역사상의 첫 수평이동”이라면서 “북한 당 정책이나 체제는 ‘수평이동’에 이론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 부장과 북한 지도부의 나이 차이를 언급하며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 대사에 대해서는 “김평일은 현 북한 지도부 중심의 많은 인사들과 남산중학교, 김일성종합대학 동문, 어릴 때부터 형 동생 하면서 자랐다”면서 “김평일도 향후 북한 체제변화에서 변수로 나타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태 당선인은 “북한 급변 사태 시, 후계 구도를 비롯한 내부 권력투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