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뜨내기들 정리되면 복당…자생력 없으면 해체해야”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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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내기들이 주인 행세…터줏대감 몰아 내놓고 당권 농단”
김종인 비대위 출범 난항 겪자 “창피하고 안타까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현재 무소속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홍 전 대표는 29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뜨내기들이 주인을 내쫓고 당의 주인 행세하는 모습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이 당의 터줏대감이다"며 "몇몇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터줏대감을 몰아 내놓고 또다시 당권을 농단하는 건 당원들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뜨내기들이 정리되고 나면 (복당)하겠다"며 "내가 지금 그 사람들하고 논쟁 해봤자 똑같은 취급을 받으며 매몰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물 브로커 전력이 있는 팔십 넘은 외부 사람을 들이고 거기에 매달리는 모습이 창피하고 안타깝다"며 "그런 자생력이 없는 당이라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김 내정자가 자신의 문제를 숨기고 당을 접수하려고 40대 기수론이라는 엉터리, 무리한 주장을 내세웠다"며 "그런 논리면 앞으로 우리 당은 최소 24∼25년 동안 대통령이 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통합당은 전날 당 전국위원회를 열고 '8월31일까지 전당대회를 해야한다'는 당헌을 개정한 뒤 '김종인 비대위'를 본격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헌 개정이 무산됐고, 김 내정자가 '4개월짜리 비대위는 맡지 않겠다'고 거부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상태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작심발언도 늘어놨다. 홍 전 대표는 "자민련에서 들어와 MB와 박근혜에게 붙었다가 이제 김종인에게 붙는 걸 보니 안타깝다"며 "이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설치는 건 이 당에 미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선 지지율이라는 단어는 뜬구름에 불과하다. 이낙연, 황교안 역시 뜬구름"이라며 "뜬구름에 일희일비 되어서도 안 되고 매몰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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