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처럼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라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5 14:00
  • 호수 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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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역설, 모두가 움츠러들 때 도전해야 왕좌 차지

4월28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2314달러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월의 고점인 2170달러보다도 높다. 위기를 뚫고 아마존 역사상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아마존은 최근 고객들의 주문이 빗발쳐 17만50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IT업계가 진행했던 채용 규모 중 최대 수준이다. 반면에 코로나 사태로 미국에서는 지난 5주간 무려 26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대체 아마존은 어떤 마법을 부린 걸까.

아마존은 코로나 위기를 맞아 오히려 ‘미국 경제의 아마존화(Amazonification)’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좀 더 빠른 배송을 진행하는 이른바 ‘1일 배송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투자시장에서는 기존의 2일 배송 서비스를 1일로 단축하기 위해서는 과다한 투자비용이 필요하다며 이를 아마존의 무리수라 우려했다. 실제 아마존은 물류·창고 비용으로만 9개월간 31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UPS나 페덱스(FedEx) 등 대형 운송업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하락 일로에 있던 판매량과 매출액 증가율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런 아마존의 승부수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생필품 사재기에 나선 미국인들은 아마존부터 찾았다. 아니 아마존만 찾았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AWS) 역시 코로나 위기에서 더욱 빛나는 중이다. 물리적 거리 두기로 재택근무가 뜨면서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아마존 클라우드다. 여기에 아마존은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집에서 최신 영화와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시사저널은 매년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제의 맥을 짚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 석학들을 불러 모아 의견을 나누는 ‘컨퍼런스 G’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시사저널은 매년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제의 맥을 짚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 석학들을 불러 모아 의견을 나누는 ‘컨퍼런스 G’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도전과 실패 두려워 않는 기업문화 절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아마존의 ‘도전 DNA’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은 1년 전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모든 것이 확장되어야 한다. 실패한 실험 규모도 마찬가지다. 실패 규모가 커지지 않는다면 비즈니스를 혁신할 중요한 발명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힌 편지를 주주들에게 보냈다. 의도적으로 위험을 감수한 아마존의 이 전략은 시장의 주도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아마존의 더 큰 전략과 맞물리면서 움직였다. 1등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한 장기 전략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는 세상의 모든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 이후 세계는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불확실성의 시대, 아마존처럼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위험의 역설’을 되새겨야 한다. 누구나 위기 땐 움츠러든다. 하지만 소극적으로 뒷걸음질만 치면 위기는 정말 위기가 되어 버린다. 이런 때일수록 전문가들의 통찰에 귀를 기울이고 상상력에 한계를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시사저널은 두 명의 전문가와 인터뷰를 했다.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경영학계 거목 필립 코틀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켓 4.0》을 집필한 허마원 카타자야 마크플러스 회장, 역시 필립 코틀러와 함께 책을 쓴 후이 덴 후안 난양공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를 만나 이들에게 ‘위기를 이기는 마케팅’의 비법을 물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오는 5월7일 오전 10시 〈시사저널TV〉에서 진행되는 ‘컨퍼런스 G 2020’를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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