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평택도공, 기관장 연봉은 '최상위'
  • 윤현민 경기취재본부 기자 (hmyun911@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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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규모 도내 1위 불구 기관장 억대 연봉 챙겨 

평택도시공사가 빚더미 속 과다한 기관장 보수로 지역사회 빈축을 사고 있다. 해마다 수 천억 원씩 쌓이는 부채에도 기관장 연봉은 경기도 1, 2위를 다투면서다. 일각에선 빚더미에 허덕이면서 제 밥 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평택도시공사 전경 @윤현민 기자
평택도시공사 전경 @윤현민 기자

 

지난 3년 지방공기업 연봉 순위 1~3위권

29일 평택도시공사와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회계년도 기준 평택도시공사 사장의 연봉은 1억2614만원으로 경기도 내 개발공기업(도시공사) 전체 18곳 중 가장 높다. 이어 ▲안산도시공사 1억2379만원 ▲하남도시공사 1억1987만원 ▲부천도시공사 1억1723만원 ▲고양도시관리공사 1억1550만원 등의 순이다.

2017년엔 연봉 1억1644만원을 챙겨 안산, 성남에 이어 도내 3위를 기록했다. 안산도시공사가 1억3021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남도시개발공사가 1억184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6년에도 평택도시공사 사장 연봉은 1억1202만원으로 도내 1위였다. 지난 3년간 지방공기업 기관장 연봉 순위 1~3위를 맴돌며 정상권을 지킨 셈이다.

그러다 지난해 들어 평택도시공사 사장 연봉은 9721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는 취임 첫해여서 재직기간이 단수 적용된 결과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평택도공 경영지원처 관계자는 "현직 김재수 사장이 지난 2018년 12월 취임 후 받는 첫 해 연봉이라 전년도 성과 등 반영요소가 없어 그간 기관장 연봉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2019년 1월 취임한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보다 600만원 가량 많은 규모다. 김홍종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모두 9110만원을 받았다. 두 기관의 조직 규모와는 상반된 기관장 연봉 차다. 현원 기준 평택도공의 직원은 109명인 반면, 고양도공은 451명으로 4배 이상 많다.

 

지난해 부채 8176억으로 도내 1위…도덕적 해이, 재무구조 개선시급 지적
 

이들의 전체 부채규모를 보면 평택도공 사장의 과다한 연봉산정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평택도공의 부채는 전년대비 2076억 원(34%) 늘어난 8176억 원을 기록했다. 도내 개발공기업 전체 18곳 중 최대규모다. 이어 ▲용인도시공사 3049억 ▲남양주도시공사 1251억 ▲하남도시공사 838억 ▲성남도시개발공사 664억 등의 순이다.


2014년 이후 줄곧 도내 개발공기업 전체 18곳 중 부채합계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다.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지 못하고 해마다 불규칙적으로 증감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 4495억 ▲2015년 5432억 ▲2016년 4631억 ▲2017년 3796억 ▲2018년 6100억등이다. 자본 대비 부채비율도 171%로 도내 개발공기업 평균 95.8%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당장 지역사회에서 도덕적 해이 지적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시민활동가 A씨는 "매년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기관장 연봉만큼은 도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입버릇처럼 재무구조 개선만 외치면 무슨 소용이냐"며 "나중에 시민혈세가 엉뚱한 곳으로 세어나가지 않도록 공사를 설립한 시를 비롯해 기관장, 직원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조직 경영구조 개선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에 평택도공은 기관 설립주체인 평택시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평택도공 관계자는 "우리 공사 기관장 연봉은 평택시장이 정부의 지방공기업 설립운영기준과 여타 도시공사 사장 연봉 수준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해 오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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