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 내는 데 합의”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4.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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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 인터뷰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는 데 합의했다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한미 협상단은 양국 외교·국방 장관의 지휘 아래 4월1일로 예고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시행을 앞둔 지난달 말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작년 대비 최소 13%를 인상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훌륭한 국가를 방어하고 있다"면서 "내가 말한 것은 우리가 기여하는 엄청난 서비스에 대해 정당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협상 압박용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며 "그것은 그들 자신의 나라 방위에 대해 그들이 기여하는 의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매우 부자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만들고 배를 만들고 모든 것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몇 십 년 동안, 80년 넘게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 한국이 1년에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그것은 (전체 비용의) 단지 일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노력을 많이 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있고, 주한미군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동맹국 간 상호 윈윈하는 좋은 안으로 타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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