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사망자 38명 신원 확인 중…9명 DNA 감식 진행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4.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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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당국 브리핑 “사망자 38명 중 9명 신원미상, 부상자 2명 위독”

29일 오후 발생해 현재 38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1차 합동 감식이 시작됐다. 3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1차 현장 합동 감식에는 경찰·소방당국·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스안전공사 등 5개 기관 41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화재원인 규명과 추가 인명피해 확인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에 앞서 오전 이천시 모가면 화재 현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숨진 38명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나머지 9명은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DNA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엔 일용직 근로자로 하청업체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9명 중에는 중국 국적 1명, 카자흐스탄 국적 2명 등 외국인 근로자 3명이 포함됐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현재 8명이 크게 다친 상황이며 이들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다.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부터 합동분향소 운영 계획

불은 지난 29일 오후 1시32분쯤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 A·B·C동 가운데 B동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3개 동에서 190여 명이 일하고 있었으며 우레탄폼 작업 중 발생한 유증기에 불꽃이 튀면서 순식간에 폭발해 사상자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건물에서는 전기, 도장, 설비, 타설 등 분야별로 9개 업체 70여 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재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는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돼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피해자 가족들 일부가 모여있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유가족에게 알리고 인근 서희청소년센터에 합동분향소 마련할 계획이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유가족과 함께 인근 병원과 장례식장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이날 오전 SNS를 통해 화재 참사를 애도하며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 애쓰는 중에 불행한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고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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