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코로나 감염자 찾는다…”면역도 조사 기획중”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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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코로나19 감염사실 모르고 회복한 사람 적지 않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도 모르고 회복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방역당국이 예상했다. 즉 확진자와 별개로 보고 안 된 숨은 감염자가 많을 것이란 추정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이 4월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어린이 특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이 4월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어린이 특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5월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항체 양성을 확인하는 면역도 조사를 기획 중”이라고 했다. 

면역도 조사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린 뒤 면역이 생긴 인구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 중 코로나19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대구와 경북 등 지역사회 감염이 집중 발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항체 검사를 준비 중이다. 항체 존재 여부는 현재 코로나19 감염 여부와는 무관하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감염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경증이거나 무증상으로 앓고 지나는 경우가 많은 코로나19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가에서 발표된 항체 검사 결과를 보면 (확진자보다) 많게는 50배 이상 감염자가 있었다”고 했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에서는 3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항체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1.5~2.8% 비율로 조사됐다. 이를 카운티 인구 전체에 적용하면 공식 발표된 확진자보다 50배 이상 많아진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항체 검사를 통해 숨겨진 감염자를 찾고, 확진자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항체 형성자가) 확진자보다는 많을 것”이라며 “갭(차이)이 얼마나 큰지, 어느 정도 양성률이 높을지 등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본 후 정확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항체 검사 시 양성으로 나올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었을 확률이 높다. 단 항체가 있다고 해서 코로나19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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