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24시] 영농철 인력난 해결, 해남군-서울시 뭉쳤다
  • 호남취재본부 고비호 기자 (sisa617@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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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감소’ 상부상조 인력지원사업 추진
해남군, 바다숲 조성으로 ‘바다 사막화’ 막는다
200억원 투입 문내정수장 등 3곳 현대화사업 추진

전남 해남군이 영농기 부족한 일손을 서울시에서 수급한다. 해남군은 영농기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와 연계해 상부상조 인력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고구마 정식과 마을·양파 수확 등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근로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해남군 관내 농업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는 전년 대비 50% 선인 1000여명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부상조 인력지원 사업을 통해 서울시에서 모집된 인력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해남 농가에서 일하게 된다. 

농가에서는 5월 4일까지 필요 인원과 기간을 정해 읍·면사무소 산업팀이나 군청 농정과 농정기획팀으로 신청하면 된다. 농가에서 숙소와 인건비를 제공해야 한다. 

군은 또 본청과 14개 읍면에 농업인력지원 상황실을 설치하고 지역 내 일손 수요 조사도 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물김 수확이 마무리돼 그중 일부 인원이 농업 현장으로 이동해 인력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용인력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군은 농가와 인력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시점부터는 본격적인 농촌 일손돕기가 시작될 수 있도록 관내 유관기관과 사회단체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군은 최근 산이면 고구마 재배 농가에서 고구마순을 정식하는 농촌 일손돕기를 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빨라진 시기로, 농촌 인력 공백을 해소할 수 있도록 6월까지 관내 기관·단체도 참여하기로 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못하는 등 농촌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업인력 지원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으로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인력난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남군 공직자, 고구마순 정식 농촌 일손돕기 ⓒ해남군​
​해남군 공직자, 고구마순 정식 농촌 일손돕기 ⓒ해남군​

◇해남군, 바다숲 조성으로 ‘바다 사막화’ 막는다

-화산 중마해역·문내 임하도 등 10곳에 바다숲 조성

해남군은 수중 생태계를 복원, 기초 어업 생산력 향상을 위해 갯녹음(바다 사막화) 예방 바다숲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도비 8000만원 등 총사업비 2억원을 투입한다. 해당 지역은 한국수자원공단에서 조사한 해남군 31곳 중 갯녹음 현상이 심각하고 복원이 시급한 화산면 중마·하마 해역 등 4곳이다.

또 2017년부터 해삼 서식기반 조성사업과 낙지 해삼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을 추진해 자연석을 투석한 문내면 임하도 등 6곳에서도 사업을 추진한다.

이식대상 해조류는 곰피로 5∼15cm 이하 종자를 사용해 수중 암반에 뿌리를 고착 시켜 잎이 자라게 해 바다숲을 만든다. 적절한 이식 시기인 5월 중 해조류 이식 작업을 한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조류가 풍부한 건강한 바다숲 조성으로 어업인에게 보다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현관 해남군수의 중앙부처 방문, 국비 확보 활동 ⓒ해남군​
​명현관 해남군수의 중앙부처 방문, 국비 확보 활동 ⓒ해남군​

◇해남군, 200억원 투입 문내 정수장 등 3곳 현대화 사업 추진

-노후 상수관망 이어 정수장 개량사업 공모 선정 

해남군은 환경부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의 일환인 2020년도 노후정수장 개량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해남군민들에게 지방상수도를 공급하는 원천인 해남정수장을 현대식으로 다시 건설하게 된다. 

1980년 시설돼 40여년이 지난 해남 정수장은 시설물 노후화에 따라 구조물의 안정성은 물론 수질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어 개선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해남군은 명현관 해남군수와 담당 공무원들이 중앙부처를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역 우선 배정을 강력히 건의했다.

군은 앞서 군비 8억 7000만원을 노후정수장 정비사업 기본·실시설계를 하는 등 국비 확보를 위한 사전 준비도 착실히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해 확정돼 추진 중인 총사업비 331억원 규모의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과 동시 추진이 가능함에 따라 해남지역 지방상수도 현대화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남군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은 2024년까지 5년에 걸쳐 해남읍을 비롯한 송지면, 황산면, 문내면 일원 노후상수관로 105km를 교체하고 블록시스템 등을 구축하게 된다.

상수관망 또한 1983년 설비된 해남읍을 비롯해 대부분 20년 이상이 지나 노후화되면서 누수량이 증가하고 여름철 녹물이 발생하는 등 군민 생활에 각종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남정수장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4000㎥의 용수를 해남읍 일부를 비롯한 삼산면, 화산면, 현산면 일원 1만1310명(5천915세대)에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노후 상수관망 정비사업을 통해 현재 누수율이 42%에서 15%까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녹물 해소와 맑은 물 공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정수장 개량사업으로 수돗물 수질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시설 노후화로 고통을 겪는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이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남군청 전경 ⓒ해남군
해남군청 전경 ⓒ해남군

◇해남군, ‘맛남의 광장’ 레시피 따라하기 참여업체 모집

-오는 8일까지, 김·고구마 레시피 각 10개 업체

해남군은 최근 SBS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에 소개된 김과 고구마를 활용한 메뉴를 지역 음식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참여업체를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김과 고구마 레시피 각각 10개 업체다. 선정된 업체에는 주 재료인 생김과 고구마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 레시피는 김 국밥과 김 찌개, 김전이 있고, 고구마 레시피는 고구마 생채비빔밥과 고구마피자, 고구마 수플레오믈렛이 있다. 

시식 평가단의 심사 등을 거쳐 김과 고구마 각 1개 업체씩 최종 2개 업체를 선정, 홈페이지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와 함께 레시피 북 게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최종 선정 업체에는 올 10월에 열리는 해남미남축제에 해당 음식을 가지고 푸드존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부여된다.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오는 8일까지 군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등 제출서류를 내려 받아 군 관광과 축제팀으로 방문 또는 우편접수 하면 된다. 

해남군은 지난 3월 로컬푸드를 이용해 농가를 살리는 SBS 백종원 ‘맛남의 광장’을 유치, 3주 연속 방영, 해남군의 대표 농수산물인 김, 고구마를 알리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남 고산문학축전, 전국적 종합문학행사로 도약 시동

-전남도 지역대표공연예술제 공모선정
 
시가문학의 산실 해남의 ‘고산문학축전’이 전국적인 종합문학축전으로의 도약을 시작한다.

4일 해남군에 따르면 고산문학축전은 올해 전남도 지역대표공연예술제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 10월에 열릴 고산문학축전은 고산 윤선도를 소재로 한 문학행사에서 한 단계 도약해 종합문학축전으로서 발전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기존의 고산문학대상 시상, 고산시가 낭송대회, 청소년 시·서·화 백일장 등 행사와 함께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선도 유적지가 위치한 해남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고산문학축전은 인문 예술의 보고인 해남의 시문학 콘텐츠를 발굴하고, 문학인 양성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고산문학축전 추진위 측은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시문학의 고장 해남의 정체성을 알리고 지역대표예술제로서 고산문학축전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축전에선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고산 윤선도의 대표작 ‘오우가’로 만든 퓨전 창작 국악공연과 김남주, 고정희로 대표되는 해남출신 현대 시인들의 시노래 콘서트, 인기작가 황지우, 김준태 등 해남 출신 대표 시인과의 대화 등이 대표적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고산문학축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문학축전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남 시문학의 멋을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예술도 함께 발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고산문학축전 백일장대회 ⓒ고산문학축전위
고산문학축전 백일장 ⓒ고산문학축전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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