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통합당 원내대표 경쟁…‘내홍’ 잠재울 지도부는?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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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이명수·주호영 출마 결정…‘김종인 비대위’ 입장 놓고 갈릴 듯

미래통합당의 새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8일 열린다. 지난 총선 참패 후 수습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뒤 처음으로 뽑히는 원내지도부라 그 역할이 막중하다. 당 안에서 논란이 일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 여부뿐만 아니라 향후 당의 전반적인 방향성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현재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이명수(4선) 의원과 김태흠(3선) 의원, 주호영(5선) 의원 등 3명이다. 이 외에도 4선의 권영세 당선인과 장제원 의원(3선), 조해진 당선인 등도 원내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출범할 경우 당장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심사다. 출마를 결심한 주호영 의원의 경우 김종인 비대위 찬성 입장으로 분류된다. 반면 김태흠 의원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합 비대위보다는 ‘자강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후보군 가운데서도 권영세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하는 입장인 반면, 장제원 의원과 조해진 당선인 등은 내부 혁신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이들이 당선될 경우 현재 4개월 임기로 결정된 비대위는 임기를 연장한 후 최소 1년여간 당내 정리를 하게 된다.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새로운 비대위를 맡게 될 경우 차기 대선주자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자강론’을 강조하는 쪽이 당선될 경우 신임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오는 8월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을 출마한 뒤 당선된 홍준표, 김태호 당선인 등과 불출마한 유승민 의원 등의 유력 주자들이 당내 세력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은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이다. 다음날인 8일 곧바로 경선에 들어간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초·재선 의원들의 표심이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미래통합당 초선 당선인은 40명으로 전체(84명)의 절반 가까이 된다. 재선 의원도 20명에 달해 초·재선의 비율이 70%를 넘는다.

한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현재 당내에서 여러 후보군이 언급되지만, 아마도 후보 등록 전에 교통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출마 검토부터 후보 등록·경선의 일정이 너무나 촉박해 누가 더 나은 후보인지 따질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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