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산 민락동 미월드 숙박시설 사업관련 전격 압수수색 
  • 부산경남취재본부 임창섭 기자 (sisa520@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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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연금재단 ‘부당 자금집행 여부 수사’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 재단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
압수수색, D스틸 김아무개, G건설 유아무개씨 등 재단 관계자 포함 여부 관심

검찰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연금재단의 부산 민락동 미월드 숙박시설 유치권관련 집행자금과 관련해 지난주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동부지검 형사3부(유경필 부장검사)는 지난주 유치권자인 D스틸 김아무개씨와 전 시행사 부사장인 G건설 유아무개씨 등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공사 등으로 발생한 유치권이 아닌 채권을 유치권으로 둔갑시켰다는 혐의다.

유씨는 지난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지난 주 본인과 김씨에 대해서는 집행된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 자금 집행에 관여했던 전 재단 이사장 심아무개씨와 재정이사 황아무개씨 등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재단으로 부터 김씨가 받은 유치권 해결 자금 23억원 중 본인이 6억5000여만 원을 받은 것은 김씨에게 개인차용한 4억여 원을 이자와 함께 돌려받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유씨를 통해 추후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18년 5월 이 부지를 공매받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연금재단이 집행한 자금 중 일부가 허위 유치권 등에 집행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현재 미월드 현장에서 유치권 행사 중인 S사의 고소로 전격 실시된 것으로, 유치권 사업권 등을 정리하기 위해 재단이 집행한 자금 중 일부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S사는 고소장에서 허위 유치권에 수십억 원이 집행됐으며, 허위 유치권이라는 사실을 당시 재단 관계자들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S사는 사업권 인수와 관련해서도 미월드 숙박시설 사업은 사업권 양도양수가 불가능해 관할 시도로부터 도시계획사업자로 재 지정받아야 하는 도시계획 사업임에도 수십억이 집행됐다며 함께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이 이같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입수한 재단의 특감 보고서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이 특감 보고서에는 재단이 이 사업부지에 최초 110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부터 공매와 매각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광범위한 지적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특감보고서를 토대로 수사에 자신감을 얻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모든 유치권 사업권 등 해결 자금이 특정한 자문사에 위임돼 집행됐으며, 이 자문사는 공개 모집을 통한 검증된 자문사가 아니라는 것이 특감의 지적이어서 이번 압수수색 결과 부당한 자금 흐름이 발견 될 경우 수사가 재단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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