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국당·국민의당 연합 교섭단체 구성 가능”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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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안철수, 교섭단체가 도움될 것”
국민의당은 '꼼수정당' 부정 여론 우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시사저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시사저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국민의당과 위성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이 연합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권 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다가 한국당도 독자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최고위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무소속 의원들의 한국당 입당과는 별개로 국민의당 같은 경우도 (미래한국당과의) 연합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4일 '제1차 혁신준비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당 혁신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의 혁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야당에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를 "국민의당을 야권의 범주에 넣겠다는 최초의 천명"이라고 해석했다.

연합교섭단체는 각자 당을 유지하면서도 국회법상으로 합당해 교섭단체 요건(의석 20석 이상)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그는 "(연합교섭단체를 구성하면) 국회 부의장, 국회 상임위원장까지도 배정될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며 "안 대표도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이 있기 때문에 교섭단체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국고 보조금과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임명권한 등 배분에 유리한 점이 많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한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 최고위원은 이들이 "중량감 때문에 목표 자체가 다를 수 있다"면서 "대선 출마를 위해 결국 큰 판(미래통합당)에 들어오는 것이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의원이 한국당으로 옮기는 방안도 모양새가 안 좋다고 봤다. 이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든 통합당이든 (의원 꿔주기의) 테이프를 끊으면 추태가 나오는 것"이라며 "연대·합당과는 다른 차원의 편법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테이프를 끊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와 관련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합동 총선 평가회를 열자는 것이 합당 논의는 아니"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한국당과 통합당이 분리노선을 가는 것이 ‘꼼수’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에 동참하기가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한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항간에 한국당에서 교섭단체 구성 여부로 여러 논의가 있는 모양인데 제발 부탁드린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정상적 국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서는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민주평화당·정의당), '민주통합의원모임'(민생당·무소속)이라는 연합교섭단체가 구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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