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시교육청, 최근 3년간 성 범죄 742건 접수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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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특수학교 성폭력 신고 157건…“성교육 활성화 방안 마련해야”

인천시교육청에 최근 3년간 성폭력과 성추행, 성희롱 등의 성범죄 피해신고가 총 742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천시내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벌어지는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도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인천시교육청이 성 평등을 기반으로 한 성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청 제공

6일 시사저널이 조선희 인천시의원을 통해 입수한 ‘인천시교육청 학교 성폭력 사건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인천시교육청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에 총 742건의 성 범죄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시내 초·중·고·특수학교에서 월평균 21건 이상의 성범죄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셈이다.

성범죄 유형별로는 성추행이 34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희롱 242건, 성폭력 157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성범죄 신고는 255건이고, 중학교는 329건, 고등학교는 149건, 특수학교는 9건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내 초·중·고·특수학교에서 신고 된 성범죄는 2017년에 233건에서 2018년에 244건, 2019년 10월까지 265건이 접수되는 등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천시내 중학교에서 접수된 성범죄 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에 95건에서 2018년에 99건, 2019년에는 10월까지 135건이나 접수됐다. 여기에는 송도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조선희 인천시의원이 인천지역 일선 학교 성폭력 사건 현황과 송도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인천교육조례’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사건을 예방하는 게 주요 골자다.

조선희 인천시의원은 이날 인천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더 이상 성폭력 피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인천시교육청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성교육과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 교사들이 공동으로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성 평등을 기반으로 한 성교육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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