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공장서 유독가스 누출…“9명 사망·수백 명 부상”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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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2곳서 가스 누출…AFP “70명 이상 의식없어”
공장 內 한국인 근무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
7일(현지 시각)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LG폴리머스 공장 ⓒ ANI통신 트위터 캡처
7일(현지 시각)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LG폴리머스 공장 ⓒ ANI통신 트위터 캡처

LG화학 인도 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입원했다.

인도 AN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각)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9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30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200명에서 500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 중 70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인도 언론은 의식을 잃고 길에 누워있거나 응급 조치를 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도하며 공장 인근 마을이 큰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LG폴리머스 공장 안에 있는 5000t 규모 탱크 2곳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당시 최소 인력만 근무하던 상황이라 한국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탱크에 있던 화학약품이 자연 기화돼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태라 사고 당시 공장에는 인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공장 인근 마을 주민에 대피령을 내리고 현장에 구조대와 경찰을 파견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LG화학 측은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며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가재난관리국(NDMA)과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소집해 사고 지역의 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 상황에 대해 내무부 및 국가재난관리국의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사카파트남의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곳은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 공장으로,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뒤 사명을 LG폴리머스 인디아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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