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구두친서 “코로나 성과 축하”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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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 잡아…높이 평가”
중국 내 코로나 진정되자 북중무역 정상화 하려는 것으로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열린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현장을 둘러보며 팔짱을 낀 채 관계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열린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현장을 둘러보며 팔짱을 낀 채 관계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구두친서를 보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단절된 북·중 관계 회복에 시동을 거는 양상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에서 이룬 성과를 축하하는 내용의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총서기 동지가 중국 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나가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축하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중국에서 이룩된 성과에 대해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총서기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중국당과 인민이 이미 이룩한 성과들을 공고히하고 부단히 확대해 최후 승리를 이룩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고 총서기 동지의 건강을 축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며 굳게 다져진 조중(북·중) 두 당 사이의 관계는 날로 긴밀해지고 더욱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 전체 당원들에게 전투적 인사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해진 구체적인 경로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1일에도 시 주석에게 위문서한을 보내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지원금을 중국 공산당에 보냈다.

이번 친서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진정시키고 경제정상화에 돌입하는 국면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한 뒤 북·중 경제 교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사태가 커지자 북·중 국경을 폐쇄했다. 대북제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 중국과의 무역마저 끊기면서 북한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국경봉쇄가 장기화하며 북한 생활과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올해 1분기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억3000만 달러고, 3월 한 달간 (전년 동기대비) 91% 급감한 1800여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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