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대신 명분 택한 민주당…찬성 84.1%로 더시민과 합당 의결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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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투표 결과 합당키로…오는 15일까지 합당 절차 마무리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 더불어민주당 제공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끝내 실리보다 명분을 택했다. 21대 총선 때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당을 의결한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3교섭단체 전략을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더시민과 합당 여부를 결정하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 84.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권리당원 78만 98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17만7933명이 참여해 22.5%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14만 9617명이 찬성을 2만 8316명이 반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12일 온라인으로 제3차 중앙위원회를 열어 합당 수임기관을 지정할 계획이다. 13일에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진행한 뒤 오는 15일까지는 합당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허 대변인은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최종 확인돼 오늘 오전 최고위에 보고됐다"며 "더시민과의 합당은 통합당 진행 여부와 무관하게 전 당원 투표 결과를 수용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더시민이 합치지 않고 제3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당 안팎의 관측에 선을 그어왔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에 앞서 당원들에게 보낸 제안문을 통해 “선거 결과 민주당과 더시민은 국민들께 크나큰 성원을 받아 더시민에 참여한 소수정당 후보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추천한 후보들이 원내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민주당은 코로나 국난과 경제위기를 극복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코자 더시민과의 합당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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