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진로, 결국 주호영 손에…“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5.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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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당선인 총회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선출…정책위의장에 이종배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미래통합당의 진로가 결국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의 손에 들어갔다. 주 원내대표가 21대 국회에서 통합당 첫 원내대표이자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서다.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여부 등 산적한 과제 속에 원내사령탑을 맡게 된 주 원내대표는 당장 당 지도체제 구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8일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했다. 투표 결과 주호영-이종배 후보조가 84명의 당선인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59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권영세-조해진 후보조는 25표에 그쳤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감사의 기쁨보다는 차라리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며 "우리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안에 제대로 못하면 우리는 다시 재집권할수 없고 그야말로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거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견발표에서도 "패배의식을 씻어내는 게 급선무"라며 "통합당은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은 "우리가 똘똘 뭉치면 할 수 있다"며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뒷받침도 하고 평가해서 당을 살리는데 참여하고,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년후 대선, 지방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공석이 된 당대표 권한대행도 맡게 됐다. 그만큼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그는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총선 패배로 와해된 당 조직을 추스르는 동시에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 총선 이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원내대표로선 당장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총선에서 참패한 성적표를 들고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 원내대표는 입법 관문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지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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