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줄었길래’…4월 실업급여 1조원 ‘역대 최대’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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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지급된 구직급여액 9933억원…작년 동월보다 34.6% 증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 확산
한 구직자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구직정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구직자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구직정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달 1조원에 달하는 실업급여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단 의미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9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 34.6%인 2551억원 증가한 수치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올해 2월(7819억원), 3월(8982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2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대비 3만2000명(33.0%) 증가했다. 직장을 잃은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65만1000명으로 13만1000명(25.2%) 늘었으며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1인당 평균 수급액은 152만6000원이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급증한 데는 신규 신청자 증가 외에도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조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감소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7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6만3000명(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20만 명대로 떨어진 지 한 달 만에 1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938만2000명으로, 19만2000명(2.1%) 늘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40만명대의 월별 증가 폭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접촉 기피 현상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3월 2만6000명에서 지난달 2000명으로 급감했다.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의 가입자 증가 폭은 1만8000명에서 5000명으로 감소했고 도·소매업은 2만3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줄었다. 여행업체가 속한 사업지원서비스업은 가입자 감소 폭이 1만8000명에서 2만6000명으로 확대됐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4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명(1.1%) 감소했다. 제조업의 가입자 감소는 작년 9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56만명)는 작년 동월보다 12만1000명(17.8%) 감소했고, 자격 상실자(52만9000명)는 2만5000명(4.5%) 줄었다.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가 급감한 것은 기업이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청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4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모두 증가했지만 29세 이하와 30대에서는 각각 4만7000명, 5만7000명 감소했다. 29세 이하와 30대 가입자 감소 폭은 3월보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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