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니콘(4) 중고나라] 근무 시간에도 중고 거래 장려해 ‘최고의 셀러’ 뽑는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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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의 사내 문화, 어떻게 다른가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답다. 중고나라는 특별한 사내 문화를 갖고 있다. 근무 시간에도 중고 거래와 셀러 활동을 장려하고, 추가적인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한다. 중고나라 직원들은 업무 시간에도 자신의 소장품을 판매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구매자가 문의를 해오는 경우 메시지를 보내고, 필요하면 영상통화도 한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중고 거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고나라는 직원들의 중고 거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고나라 직원들은 업무 시간 중에도 중고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중고나라
중고나라 직원들은 업무 시간 중에도 중고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중고나라

중고 거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직원들은 유저의 입장에서 개선 사항을 제안한다. 지난 4월 개편된 중고나라 모바일 앱의 ‘개인 가게’ 컨셉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한다. 누구나 판매자가 돼 위탁판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인 ‘파트너센터’에 좋은 상품이 올라오면 사내 메신저로 상품을 공유하고 고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의 상품을 팔기 위해 사무실을 누비며 마케팅을 하는 직원들도 있다. 시간 보장에 그치지 않는다. 직원 내 '최고의 셀러'를 뽑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1등 상품은 거래 수익금만큼의 보너스다.

 

빠른 의사 결정 중요…구성원과의 소통도 중시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1초에 4.5개의 글이 올라온다. 빠르게 많은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안정적인 플랫폼 운영을 하려면 빠른 의사 결정과 운영 정책 수립이 필수다. 직원들의 1차 판단을 신뢰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것, 그것이 중고나라의 업무 진행에서 1순위가 된다. 이후에 회사가 직원의 판단을 분석하고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은 모든 업무의 방향성과 기업의 비전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중고나라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소통’이다. 다양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직원들과 함께 중고나라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소통은 쌍방향이다. 최근 중고나라 현황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PT에 참여한 개발실 직원들은 회사와 관련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굵직한 IR을 진행한 경험이 많은 이승우 중고나라 대표조차 진땀을 흘릴 정도였다고 중고나라 관계자는 전했다.

중고 거래를 장려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에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중고나라
중고 거래를 장려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에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중고나라
중고 거래를 장려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에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중고나라

소통은 PT나 회사 행사에 한정되지 않는다.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요인이 있다면 직원들이 직접 찾아간다. 최근에는 중고나라 인사팀이 이 대표와 함께 한 식당을 찾았다.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홍탁집이다. 인사팀은 홍탁집 사장을 만나 사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성원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함이다.

오랫동안 중고나라를 함께 키워 온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당연히 지급된다. 3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게는 3일 휴가와 휴가비, 5년 이상 함께 일한 직원에게는 1개월 휴가 또는 2주 휴가와 휴가비 100만원이 지급된다. 야근은 흔치 않은 상황이지만, 긴급한 상황의 이슈가 발생해 업무를 해야 할 경우 시간 외 근무 시간을 합산해 휴가로 보장한다.

직원들이 가장 만족하는 것 중 하나는 ‘2시간의 여유’다. 월요일에는 1시간 늦게 출근하고, 금요일은 1시간 빨리 퇴근한다. 생일이 있는 주간에는 2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2시간 일찍 퇴근하는 하루를 선택할 수 있다. 가족과의 여유로운 아침식사 혹은 퇴근 후 즐거운 생일파티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회사의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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