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출신 태영호·지성호 “국방·정보위 대신 외통위 1지망”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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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 ‘안보위협’ 주장 고려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 ⓒ 시사저널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 ⓒ 시사저널

탈북민 출신으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이 희망 상임위원회로 외교통일위원회를 적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을 제기한 것을 두고 여당 일부에서 안보 기밀을 다루는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배치되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상임위 배정은 원내대표가 최종 결정하는 만큼 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태 당선인은 12일 한 언론과 통화에서 “상임위를 신청하라는 공문이 오는 대로 외통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당선인도 “외통위를 우선 생각하고 정보위에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국회는 임기 4년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2년씩 나눠 상임위를 배정한다. 의원들은 3순위까지 원하는 상임위를 적어내고, 원내대표가 최종 배정을 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지역구에 예산을 많이 배정할 수 있는 국토교통위원회 등의 인기가 많다.

외교통일위원회는 지역구 예산과 무관한데다 해외 방문이 잦은 대신 쟁점 법안이 많지 않아 중진 의원들이 주로 희망하는 자리다. 의정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야 하는 초·재선 의원들에게는 기피 상임위로 꼽힌다. 다만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에게는 ‘북한 전문가’로서 통일부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태 당선인의 경우 외교관 출신이라는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하지만 야당이 두 당선인을 희망대로 외통위에 배치할지는 미지수다. 초선 의원들은 희망 상임위 배정에 다선 의원을 먼저 배정한 다음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들을 정보위와 국방위에 배치하지 말라는 여당 일부의 공세에 밀리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서다. 정보위원은 국가정보원에서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고, 국방위원도 군이 수집한 군사 기밀을 다룬다.

앞서 지난 4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허언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한 대한민국은 아니다. 하지만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며 두 당선인을 국방위와 정보위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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