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3000억 조달 어떻게?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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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유지위해 배정물량 이상 청약
부동산 매각·담보 대출로 자금조달 전망
3월4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항공기정비고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소독 준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항공기정비고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소독 준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주주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부동산 등을 포함한 자산 매각과 담보 대출로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한진칼은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 측은 "대한항공 보유 지분 가치를 유지하고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대한항공은 총 발행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현재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할 방침이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이 주주배정 물량만 소화하려면 2400억원의 자금만 투입하면 된다. 하지만 이 경우 유상증자 후 한진칼의 대한항공 보유 지분이 종전의 29.96%에서 27.05%로 2.91%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종전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600억원을 투입, 총 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재원은 보유 자산 매각과 담보부 차입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작년 연결 기준 한진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12억원에 불과해 자산 매각과 대출 없이는 재원 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외에도 한진,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이들 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하거나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측은 "매각과 차입 방안이 구체화하는 시점에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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