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둘러싼 오해와 진실…윤미향이 거짓말쟁이라고?[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4 17: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파장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후원금 사용 내역이 도마에 올랐다. 정의연 측은 부정하게 기부금을 사용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에서는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연을 향한 의혹 제기를 하려면 책임 있게 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12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정의연 같은 큰 단체에서는 특정인의 사익을 위해 기부금이 쓰이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거 없는 의혹으로 정의연의 진정성을 왜곡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왼쪽)와 윤미향 당선인 ⓒ 시사저널TV
이용수 할머니(왼쪽)와 윤미향 당선인 ⓒ 시사저널TV

박 의장은 먼저 정의연이 기부금의 상당수를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데 쓰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박 의장은 “회계상 문제가 있다면 투명하게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정의연은 피해자 지원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힘쓰는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기부금의 100%를 피해자 지원에 써야 하는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한 장학금 논란에 대해서도 “중대한 윤리적 문제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연은 지난해 시민단체 활동가 자녀 25명에게 2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같은 해 위안부 피해자 지원 기금으로 사용된 금액은 1인당 105만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만약 명목상으로 저소득 계층에 주는 장학금이라고 해놓고 진보단체 활동가 자녀만 받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애초에 오랜 논의 끝에 이 같이 결정된 것”이라며 “의혹 부풀리기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함께 출연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국가의 대사 앞에서 정의연이라는 단체 하나의 불투명한 회계를 덮자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정의연을 옹호하고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며 “만약 일본 우익들이 이용수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와 관련한 증언도 신뢰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면 어떡할 건가”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