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통합당, 10년은 뒤처져…보수 지지 창피할 정도”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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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찍지 않는 이유? 핑크색만 칠하고 내용은 그대로”
김웅 전 대검 형사정책단장ⓒ시사저널 박은숙
김웅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 ⓒ 시사저널 박은숙

김웅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총선 패배 원인으로 젊은 세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꼽으며 당을 비판했다. 

김 당선인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총선 평가 미디어환경 분석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시류에서 10년은 뒤처져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통합당은 핑크색 색깔만 변하고 내용이 안 바뀌었다는 이야기, 불통·어르신 정당 등의 이미지라는 말,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 이미지와 다르다는 말도 있었다"면서 "통합당은 코로나19 문제도 있으니 유리하다고 생각했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이야기가 거의 안 나왔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20대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질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표 많이 얻었더라' '무색무취한 정당이다' '여성이 통합당을 찍을 이유가 뭔가' '보수정당을 지지하면 친구들에게 창피하다' '극단적인 지지층과 절연하지 못했다' '탄핵을 인정하지 못해 거부감이 들었다'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이 진보정당이라 승리한 것이 아니라 통합당이 비주류가 됐기 때문에 패배했다고 분석도 내놨다. 그는 "그런데 '왜 민주당이 이겼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을 지지해서 찍은 게 아니다' '민주당이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주류라고 생각해서 불안감 때문에 주류를 찍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밝혔다.

과거 영국 보수당 사례를 들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1945년도에 영국 보수당이 딱 그랬다. 전시 체제를 겪으며 국민은 국가체제, 동원경제에 익숙해져 있고 국가가 주도해서 생존을 해결하는 것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는데 기존 자유방임적 가치관을 주장하다 보니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검사 재직 당시 일화를 다룬 에세이 ‘검사내전’을 출판해 대중에 잘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 서울 송파구 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날 세미나는 미래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김 당선인 외에도 당 소속 청년 정치인인 천하람 전 후보, 이윤정 전 예비후보도 참석해 의견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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