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논란’, 여권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나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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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계 이규민 당선자에 친문 당원 비난 쏟아져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3월26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미향 당선인(오른쪽)이 더불어시민당 후보 신분이었던 3월26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논란을 바라보는 여권의 시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5월18일까지 윤 당선자를 두둔하던 여권 내 기류도 관련 의혹이 연이어 나오자 심각하게 바라보는 모습이다. 당내 계파갈등으로 까지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권 내의 기류 변화는 확연하다. 여권에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만해도 “친일 세력의 과대한 억측”으로 봤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정의연의 부실한 회계 처리 △안성 쉼터 매입, 매각 및 운영 의혹을 넘어 △윤 당선인의 아파트 자금 구입 출처로까지 번지자 곤혹스러워 하는 반응이다.

친문 내 핵심으로 분류되는 박범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그리고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윤미향 논란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과 깊이 있게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총선 압승의 기류가 21대 국회가 개원도 하기 전에 끝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5월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윤미향 당선자 사퇴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시사저널
5월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윤미향 당선자 사퇴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시사저널

윤 당선인 논란이 여권 내 계파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정책제안 게시판과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윤 당선인과 관련해 여러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정책제안 게시판에 “윤미향 문제를 당 차원에서 비호하거나 덮으려하면 절대 안 된다”면서 “앞으로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철저한 검증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윤 당선자 본인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보수언론 선동에 당해 먼저 제명하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이 안성 쉼터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규민 민주당 당선자가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당내 계파갈등으로 까지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규민 당선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당선 직후 인수위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경기도 산하 수원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이재명계’ 인사다.

평소 이 지사에게 비판적으로 보던 친문 성향의 강성 당원들은 권리당원 게시판을 통해 이 지사 측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일부 당원은 이 당선인에 대한 제명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한 당원은 “이게 다 이재명 지사를 제때 제명 안 해서라고”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원은 “유일한 이재명의 남자 이규민. 꼭 가짜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그렇게 팔면서 뒤에선 장난질을 그렇게 하시니 걱정이 됩니다”라고 적었다.

 

“윤 당선인 딸, 유학자금 마련 석연치 않다” 지지층 논란도 증폭

현재 미국 UCLA에 유학중인 윤 당선자의 딸과 관련한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친문 성향의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UCLA 유학생이 아무리 거지같이 살아도 최소 연간 1억~1억5000만원이 든다”면서 “UCLA 유학은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의 부부가 보상금으로 보낼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관련 글이 올라오자 여권 지지층의 찬반 논란도 거세다. 한 네티즌은 “윤미향이 정의연 돈을 챙겨서 보냈다는 증거가 아닌데, 근거 없이 그러시면 안 된다”고 주장한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 의혹이 한둘이 아닌 사람인데 그 사람 쉴드쳐(보호하다는 의미) 주는 것이 맞다고 보느냐”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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