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국가공단 땅 속 배관망에 `울산형 뉴딜‘ 적용한다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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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 효성첨단소재㈜ ‘아라미드 생산공장’ 증설 투자 체결
“코로나 대응 우수 사례집“ 해외 자매․우호협력도시와 공유
울산 최초 반려견 헌혈 캠페인 개최
UNIST-울산시, 지역 활력 프로젝트 기업지원 '본격화'

울산 국가산업단지 지상ㆍ하 배관망에 `울산형 뉴딜`이 적용된다. 20년 이상 된 노후 지하배관에 첨단 정보기술을 적용해 배관 손상과 결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진단하기 위한 것이다.

또 석유화학단지 내 기존 지하배관 대신 지상에 배관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기업의 공장증설 투자를 촉진하고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형 5차 뉴딜사업을 발표하고 있다ⓒ울산시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형 5차 뉴딜사업을 발표하고 있다ⓒ울산시

울산시는 울산형 뉴딜사업 5차 계획으로 지역 국가산업단지 배관망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1960년대 개발된 국가산단에서 20년 이상 된 화학관, 가스관, 송유관 등 위험물질 배관망에 대한 안전진단 사업을 추진해 위험성이 높은 지하배관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국비 193억원과 민자 580억원 등 총 773억원을 투입해 우선 석유화학단지 내 지상 통합파이프랙 6.3㎞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1단계 사업을 위해 기본설계 용역 중이며 향후 2, 3단계도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현재 20년 이상 된 위험물질 지하배관망은 910㎞다. 이들에 대한 안전진단은 2018년 시작됐으며, 올해 5월까지 총 370㎞를 완료할 예정이다. 나머지 540㎞는 2022년까지 추진해 문제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해당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2022년 6월까지 160억원을 투입해 국가산업단지 배관을 총괄 지원하는 통합안전관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상 파이프랙이 구축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지하배관 대비 50% 정도 배관설치 공사비가 절감된다. 또 물류비 절감, 이송 안정성 확보 등으로 기업의 이익이 증대될 전망이다. 이외 기업의 공장증설 투자를 촉진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사업으로 1300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23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달 20일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 뒤 예상되는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삶의 질 개선(휴먼 뉴딜), 도시공간 재창조(스마트 뉴딜), 신성장 견인(그린 뉴딜) 등 3대 `울산형 뉴딜` 사업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가 산업단지 배관망 개선사업은 이중 `스마트 뉴딜`에 속한다. 

 

◇울산시 - 효성첨단소재㈜ ‘아라미드 생산공장’ 증설 투자 체결

울산시와 효성첨단소재(주)는 20일 ‘아라미드 섬유 생산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서는 효성첨단소재㈜가 생산공장 증설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울산시는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투자협약에 따라 울산 아라미드 공장에 총 613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1200톤인 생산규모를 연산 3700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효성첨단소재㈜는 아라미드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편, 세계시장 점유율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아라미드 섬유’는 지난 수십 년간 내열성 또는 고강도 섬유로 많은 연구 및 개발이 이뤄 왔으며, 크게 메타 아라미드(m-Aramid)와 파라 아라미드(p-Aramid)로 나눠진다.

효성은 2003년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해 2009년 파라계 아라미드 섬유인 알켁스(ALKEXⓇ)를 런칭했다. 알켁스(ALKEXⓇ)는 강철보다 무려 5배나 강도가 높고 섭씨 500도에도 연소되지 않는 뛰어난 내열성과 화학 약품에 강한 내약품성을 지녀 용도 및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초고속 통신망(5G)의 적용으로 광케이블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등 아라미드 시장의 성장세가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효성첨단소재(주)의 첨단 신소재인 아라미드 원사 공장 증설 결정을 환영하며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모 효성첨단소재(주) 대표이사는 “이번 아라미드 섬유 생산라인 증설 투자는 효성그룹에서 당초 베트남 공장 건설을 검토하다가 국내 경기회복과 핵심소재의 생산기지는 한국에 둬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으로 울산 공장 증설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코로나 대응 우수 사례집“ 해외 자매·우호협력도시와 공유

울산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자매·우호협력도시 및 교류도시에 시장 서한문과 ‘울산시 코로나19 대응 우수 사례집’을 제작해 발송하는 등 비대면(untact) 방식의 도시 외교에 나섰다.
 
이번 서한문과 ‘울산시 코로나 19 대응 우수 사례집’은 14개국 19개 도시의 자매·우호협력도시와 5개국 5개의 교류도시에 각각 우편과 전자우편으로 발송됐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대한민국 코로나19 대응 정책자료 1~3편’도 전자우편으로 함께 전달했다.
 
송철호 시장은 위로 서한문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자매·우호도시 시민들께 울산시 120만 시민을 대표해 걱정과 우려의 마음을 전한다”며 “하루빨리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시의 코로나 대응 우수사례집’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어려울수록 서로 손잡고 모두가 합심하면 이 난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울산시의 코로나19 대응 우수 사례집’은 코로나19에 맞서 울산시가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방역체계와 의료진의 노력, 높은 시민의식, 울산시가 어떠한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했는지를 사례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현재 14개국 19개 도시와 자매·우호협력도시 결연을 맺고 있으며 매년 문화, 관광, 체육,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추진해오고 있다.

 


◇울산 최초 반려견 헌혈 캠페인 개최

울산에서 최초로 반려견 헌혈 캠페인이 열렸다. 19일 울산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반려견 헌혈카`에는 헌혈에 참여하기 위한 견공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10여 마리의 개들이 헌혈을 위한 각종 검사를 받으며 행사에 동참했다.

울산대공원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반려견 헌혈카`에는 헌혈에 참여하기 위한 견공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현대자동차
울산대공원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반려견 헌혈카`에는 헌혈에 참여하기 위한 견공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한국헌혈견협회는 국내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아임 도그너(`I`M DOgNOR,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 시즌2를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임 도그너` 캠페인은 국내 반려견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은 상황에서 혈액 수급의 90% 이상이 수혈용으로 사육되는 `공혈견`으로부터 공급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됐다.

공혈견은 다치거나 병든 개들에게 수혈용 혈액을 공급하는 개로 한국동물혈액은행을 통해 개 혈액의 90%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공혈견은 탐지견 등 사역 은퇴견이나 당초 공혈견으로 길러진 도사견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2달에 1회씩 헌혈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이에 일부 견주들이 안타까움을 표하며 공혈견의 채혈 횟수를 1회라도 줄여주자는 생각에 자신의 반려견을 헌혈에 동참시킨 게 확산돼 캠페인으로 자리 잡게 됐다.

반려견 헌혈은 일반적으로 일정 몸무게 이상의 건강한 중ㆍ대형견(2~8세, 체중 25kg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헌혈 전 혈액검사를 먼저 실시한다. 이를 통해 건강상태와 혈액형을 확인한 다음 위급 상황 시 지역 연계 동물병원에서 헌혈을 하게 된다.

특히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진행하는 검사가 6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이라 견주들 사이에서는 좋은 일도 하고 건강검진도 받아 일석이조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아직 울산은 연계 동물병원이 없는 상태라 캠페인 일정 외에 헌혈을 원하는 견주들은 인근 부산으로 가야한다.

한국헌혈견협회 강부성 협회장은 "울산에서는 올해 처음 진행하는 캠페인이라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오히려 울산 지역 견주들이 먼저 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며 "현재 헌혈 가능한 연계 동물병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UNIST-울산시, 지역 활력 프로젝트 기업지원 '본격화'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울산시가 '지역 활력 프로젝트 사업' 일환으로 기업 지원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UNIST는 오는 22일 오후  울산테크노파크 매곡지구 자동차조선기술관 1층 대회의실에서 '해양특화 전력공급장치(해수전지) 기반구축 및 해양기기 실증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사업 주관기관인 UNIST와 사업 참여기관들이 지역 내 유관업체를 초청해 진행한다. 또 울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전력·전자 융합기술 전환사업'의 설명회도 함께 열린다.

'지역활력프로젝트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주력제조업 기반을 신속히 복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정 중점추진과제로 2년간 추진되며, 국비 305억원을 투입해 전국 11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울산시는 '해양에너지 신산업'과 '전기차 전장부품' 분야 2개 프로젝트에 선정돼 각각 국비 46억원과 23억원을 지원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울산지역사업평가단은 선정된 프로젝트의 본격적 수행을 위해 수혜기업을 모집하고 지원에 나선다.

이들 기관은 국비지원에 더불어 2년 간 총 156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과제로 선정된 ‘해양특화 전력공급장치 기반구축 및 해양기기 실증사업’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울산정보산업진흥원(UIPA), 한국조선해양공업협동조합(KOMEA), 한국동서발전(주)이 함께 수행한다.

이 사업은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충·방전하는 UNIST 해수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해양기기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지원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해양특화전지 소재 확보를 위한 제조기업 지원, 해양특화전지 기반구축, 이를 활용한 해양기기 실증, 조선기자재 부품 등의 제품 고급화 서비스 지원이 제공된다.

이는 울산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제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해 산업생태계를 복원하고, 수혜기업의 고용과 매출을 확대시키는 효과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2020년 해양특화전지(해수전지) 기반 구축을 통해 전지 신뢰성과 생산성을 확보하고, 이를 적용한 실증으로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을 주도하는 한편 지역 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주력산업의 위기극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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