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첫 날, 고3 학생 2명 확진…코인노래방서 감염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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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탑코인노래방 들렀다 동반 감염
PC방 포함 해당 건물서 총 8명 확진자 발생
정 총리 “청소년 노래방 출입 엄격 관리” 지시
등교 수업이 재개된 첫날인 20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등교 수업이 재개된 첫날인 20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등교 수업이 재개된 첫날 고3 학생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순차적 등교 이후 우려되는 집단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 청소년의 노래방 출입을 엄격 관리토록 지시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했던 고3 학생 2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학생들은 함께 들렀던 노래방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관할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강사 A(25)씨의 제자(고3·인천 119번 확진자)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이로써 노래방 방문객 중 확진자는 고3 학생 4명을 포함해 택시기사(49)와 아들(17), 또 다른 손님(23) 등 총 7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건물 12층 PC방에서 발생한 확진자를 포함하면 이 건물에서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다수의 업소가 입주한 이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6일 이 건물을 방문한 이들은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코인노래방이 또 하나의 집단감염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학교와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청소년의 출입 관리 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지역감염의 매개체가 된 코인노래방에 대해서는 청소년의 출입을 엄격하게 관리 또는 자제하도록 하는 조치를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고3 학생들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무직'이라고 허위진술한 학원강사 A씨와 관련된 코로나 환자는 현재까지 27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136명이다.

인천시와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 중 택시기사와 학습지 교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학습지 교사에게 수업을 받아 온 학생 34명 전원과 학습지 지역센터 소속 교사 30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시행했다. 확진자가 운전한 택시 승객들에게도 검체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6∼19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을 방문한 고3 학생은 등교하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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