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만에 문 열렸지만…첫날부터 75개교 등교 중지 ‘혼란’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0 13: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안성·인천 지역 75개교 학생들 등교 중지
청주서는 학생 5명 응급실·선별진료소 行
등교 수업이 재개된 첫날인 20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등교 수업이 재개된 첫날인 20일 서울 경복고등학교 고3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80일 만에 등교를 시작했지만 첫날부터 곳곳에서 등교 중지와 귀가 조치가 내려지며 큰 혼란을 빚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일 경기도 안성과 인천 지역 75개 학교 고3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등교가 중지됐다. 

인천에서는 10개 군·구 가운데 5개 구의 고등학교에서 등교가 중단됐다.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관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 모두를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방역 당국과 협의해 이들 학교의 추후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상훈 인천시교육청 대변인은 "일부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많이 이용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동선이 많다"며 "학생들이 해당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크고 이런 상황에서 등교 시 감염 우려가 커 모두 귀가 조처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이날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학생들은 앞서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강사 A(25)씨의 제자(고3·인천 119번 확진자)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교육청은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안성시 3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완벽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오늘만 등교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충청북도 청주에서는 학생 5명이 미열과 메스꺼움 증상을 호소해 선별진료소와 응급실 등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교육부는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등교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되면 추가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2명 늘어났다. 코로나19 환자가 30명 대를 기록한 것은 9일 만이다. 방역 당국과 교육부는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이 이어지고, 대형병원 의료진도 감염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타학년 순차 등교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20일 0시 기준 총 193명"이라며 "5월6일 클럽 확진자가 발생한 후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특히 인천 등 수도권에서 학원, 노래연습장 등을 중심으로 감염 전파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태원 클럽 사례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