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당적 논란’ 최지은 "통합당 가입한 적 없어…경위 파악"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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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보등록 직전 10년 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당적 보유 사실 확인
“한나라당과는 생각의 결 다르다” 자진가입 부정
가입 경위 및 논란 제기된 부분 진위 파악 후 추가 조치 계획
더불어민주당 국제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최지은 박사가 이중당적 논란에 휩싸였다. ⓒ 시사저널
더불어민주당 국제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최지은 박사가 이중당적 논란에 휩싸였다. ⓒ 시사저널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영입인재인 최지은 박사가 미래통합당(과거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 박사는 제기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21일 자신을 둘러싼 이중당적 논란에 대해 "(한나라당 당적을 획득했을 당시) 한국에 있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한나라당과는 생각의 결이 다르다"며 자진 가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이던 지난 3월25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연락을 받고서야 2010년 2월부터 한나라당 서울시당에 가입돼 있단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북강서을 민주당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있던 최 박사는 선관위 통보 직후 한나라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이어져 온 당적을 탈퇴했다. 선거법상 총선 출마 후보등록을 하려면 이중 당적 보유가 불가능하다.  

최 박사는 "통합당 부산시당 확인 결과 당비를 내지 않는 일반 당원으로 등록돼 있고, 추천인이란 김모 씨도 알지 못한다"며 "인지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당원 가입이 된 것인지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통합당 측에 가입 당시 제출한 서류 등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입당원서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로 당비를 납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최 박사는 2010년 당시 해외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통되거나 가족이 대리 가입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지지 북강서 당원 및 유권자 일동'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2010년 2월 한나라당 서울시당 소속으로 후보자가 당원 가입한 사실이 확인됐고 그때부터 후보자 본인 명의의 전화기(어머니가 사용)에서 당비가 10년동안 계속 이체돼 2020년 3월까지 빠져나갔다"며 "민주당 당원이자 지지자들인 우리는 이 같은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떻게 통합당 책임당원이 우리당의 인재영입 과정이나 전략공천 과정에서 이중당적이라는 사실이 걸러지지 않았는지 참으로 놀랍다"며 "문제는 이러한 내용이 다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가 아직도 공개적 해명과 사과 한 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최 박사는 이번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지만 깁도읍 통합당 후보에 밀려 패했다. 이후 민주당 국제대변인에 임명돼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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