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서 우주여행 떠나보자”…우주탐험·기상관측 한 곳에서 체험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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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외계행성·생명’ 특화 주제 천문대…음성으로 별 찾아주는 망원경
과학 관련 대단위 시설 2곳 한 지역에 들어선 곳 전국에서 밀양이 유일 ‘주목’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있는 천문대와 국내 최대 토네이도 생성기가 설치된 기상과학관이 함께 위치해 있어 기상과학과 우주천문 교육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과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미래시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꿈과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된다.”

21일 열린 국립밀양기상과학관&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개관식 행사 장면. ©밀양시
21일 열린 국립밀양기상과학관&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개관식 행사 장면. ©밀양시

국내 최초로 ‘외계행성과 외계생명’ 특화 주제 천문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밀양시는 5월21일 오후 2시 교동 밀양대공원로 84번지 일대에 건립된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을 동시에 문을 열었다. 행사엔 박일호 밀양시장, 김종석 기상청장, 하병필 경남도 행정부지사, 김상득 밀양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도의원, 시의원 및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국내 유일하게 국립기상과학관과 우주천문대가 같은 부지에 건립됐다”며 “부산과 대구·울산의 중간에 위치한 밀양에서 기상과 우주관측을 동시에 체험하고, 이 시설과 연결된 밀양지역 관광명소도 둘러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기상과학관은 설계에서 건축까지 완벽하게 지어졌다”며 “경남 전역에서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시는 당초 개관식을 성대하게 개최하고자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예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참석인원과 규모를 대폭 축소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 기념식 식후 인사들이 시설 관람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
개관 기념식 식후 인사들이 시설 관람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

과학 관련 대단위 시설 2곳이 한 지역에 들어선 곳은 전국에서 밀양이 유일하다. 특히 전국적으로 볼 때 우주천문대는 보통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밀양은 도심 속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밀양시가 국·도비 196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지상 4층, 건축 전체 면적 6156㎡ 규모인 이 곳엔 상설 전시·체험관 등을 갖췄다.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에 대한 흥미로운 전시를 볼 수 있다.

관측 장비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곳은 관람객에게 태양계 밖의 별(항성)을 공전하는 행성에 대한 이해와 설명을 돕게 된다. 천체투영관에는 70cm 주 망원경(1대)과 14인치 반사망원경 등 5대의 보조 망원경이 설치됐다. 

이 반사망원경은 “목성 보여줘”라고 하면 대상을 인식해 그곳으로 이동하는 세계 첫 음성인식 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상관측은 물론 지진·해일 발생 체험 가능한 기상과학관 ‘매력’

국립기상과학관은 기상관측과 예보체험은 물론 지진과 해일 발생 체험도 할 수 있다. 기상과학관은 기상현상관과 기상예보관, 기후변화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설은 기상청이 건립비 100억원을 전액 투자한 국가시설이다. 

지하1층, 지상 2층, 건축연면적 2680㎡ 규모로 조성했다. 기상예보관 직업체험 교육과 초대형 토네이도, 전향력 체험 등 기후·기상에 대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전시체험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밀양시는 두 시설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주차공간 110면을 조성했다. 편의시설로는 레스토랑(경양식), 카페, 편의점 등이 들어서 있다. 시는 유료운영 시점과 입장료 등은 코로나19 진행 상황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개관 기념식 식후 인사들이 시설 관람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
개관 기념식 식후 인사들이 시설 관람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

영남권 대표하는 과학·문화·교육·체험 관광지로 부상
 
두 시설이 개관함에 따라 주변 영남루와 밀양아리랑대공원, 밀양시립박물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내일동 해천테마거리, 밀양아리랑 전통시장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테마형 관광지가 될 것으로 밀양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영남권을 대표하는 과학·문화·교육·체험 관광지로서 꿈나무를 양성하는 전초 기지로 삼는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에서 가장 관측환경이 뛰어난 천문대로 별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빛공해를 피해 신비로운 별을 찾아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일호 시장은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와 국립 밀양기상과학관은 우주탐험과 기상관측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시설로 밀양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밀양에서만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체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천문대는 밀양시가 운영하고, 기상과학관은 부산지방기상청이 운영하게 된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1일 4회, 1회차에 30명을 사전 예약 받아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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