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한 대립각 중대한 정책 사업 표류 우려도 해소될 전망
각종 현안 마다 충돌해온 부산 기장군과 기장군의회가 앞으로는 ‘소통’ 할 수 있을까. 일단은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단식 시위를 벌여온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을 찾아 소통의 길을 열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기장군에 따르면 오 군수는 지난 19일, 7일간 1인 단식 시위를 벌이던 황 의장을 찾아 “군민을 위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의장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농성을 끝냈다. 일주일째 시위를 이어가던 황 의장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장군의회는 지난 11일 공문을 통해 의회와의 협의없는 일방적 보도를 한 기장군에 항의 성명서를 보냈고 기장군이 이에 대해 ‘의견없음’이라고 답변하자 황 의장은 재답변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황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등은 “엄격한 예산안 심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기장군수는 지금까지 의회의 고유권한을 무시하고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다 결정된 것처럼 오해하도록 하는 등 교묘히 의회의 기능과 권한을 무시해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기장군은 사전에 의회와 보도자료 내용을 협의하라는 주장은 의회의 명백한 월권이라고 해석하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비민주적인 주장이라고 맞선 바 있다.
오 군수의 제안으로 기장군의회와의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오 군수는 보도자료 배포는 집행부 고유권한이며 ‘의견없음’은 군의회를 무시한 것이 아닌 정상정인 행정적 절차라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소통을 통한 갈등 해결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황 의장을 찾은 오 군수는 “황 의장님의 건강에 큰 무리가 없다고 들었다”며 “황 의장님과 기장군이 군민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소통할 것을 약속하고 이른 시일 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황 의장은 “군민을 위해 노력하는 기장군과 기장군의회의 행보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군과 군의회의 극명한 대립각에 중대한 정책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군과 군의회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사업추진 등을 두고 오 군수와 의원들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고성을 주고받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지역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