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이태원 클럽발 ‘5차 감염’ 발생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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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감염자 2명 확인…클럽 관련 확진자 219명으로 늘어
소방관·간호사 확진 잇따르며 지역감염 우려 지속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시사저널 임준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시사저널 임준선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5차 감염 발생이 확인됐다. 병원 근무자와 소방관 확진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으로부터 시작된 5차 전파가 2명 확인되는 등 이태원 클럽에서 발견된 연결고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철저하게 추적조사를 해서 (유행이) 억제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219명이며 서울이 103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55명, 인천 40명 등의 순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클럽 방문자 95명, 접촉자 124명으로 접촉자를 통한 감염이 더 많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감염과 관련해서도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다. 확진 간호사가 지난 9일 다녀간 서울 서초구 소재 주점에서 직원 2명 및 직원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과, 이들 간호사 중 1명의 지인 2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에서 처음 감염된 간호사가 근무 과정에서 병원 내 추가 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9명 간 감염 고리의 선후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경기도 부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소방관 A(33)씨와 B(36)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B씨의 아내 C(39)씨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C씨는 최근까지 김포시 양촌읍 한 개인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군포시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에서도 25세 남성 간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는 병원을 즉시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이 간호사는 지난 17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용인 73번 확진자(26·남성·안양시 거주)와 안양1번가 내 일본식 주점 '자쿠와'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8일 병원에 출근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일한 뒤 19일부터는 질병관리본부 통보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2일 미열이 나 1차 검체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왔고, 23일 재검에서 확진됐다.

병원 측은 직원 10여 명에 대해 검체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해당 간호사가 근무했던 9층 병동에는 현재 입원환자가 3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본병원 관계자는 "오늘 저녁까지 감염 확산 여부 등 상황을 보고 이후에도 병원을 폐쇄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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