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떨어진 아베 “日코로나 긴급사태 전부 해제”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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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방식으로 사회·경제활동 회복해야”
코로나19 피로감에 지지율 27%…역대 최저 수준
기자회견을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일본 수상관저
기자회견을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일본 수상관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48일 만에 전면 해제했다. 긴급사태가 길어지면서 일본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코로나19 정부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도쿄도·사이타마현·가나가와현·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와 홋카이도에 유지하던 긴급사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앞서 전국에 선포한 긴급 사태를 이들 5개 도시 지역만 제외하고 해제한 바 있다.

긴급사태가 해제되면서 영화관과 학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의 휴업이 풀리게 된다. 그동안 경기를 중단해온 프로야구도 관중 없이 개막하기로 했다. 다만 재택근무는 일부 유지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사회·경제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그간의 방식으로는 우리 일이나 삶을 꾸려갈 수 없다”면서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요구되는 일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상의 사회·경제 활동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해제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대응 실망감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도 26일 기사에서 “전면 해제를 서두른 것은 검찰청법 개정안과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둘러싼 혼란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고 있어 자가격리 기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해 국민의 불만이 누그러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27%로 지난 6일(40%)에 비해 13%포인트나 하락했다. 2017년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최저치인 26%에 가까운 수치다.

아베 총리는 현 상황에 대해 “전국에서 신규 감염자는 50명을 밑돌고 한때는 1만 명 가까이 있었던 입원 환자도 2000명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세계적으로도 매우 엄격한 수준으로 정한 해제 기준을 전국적으로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27일 확정해 1·2차 총 200조엔(약 2305조6600억원) 규모 추경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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