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업심리, 미국發 금융위기 이후 ‘최저’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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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비제조업은 최저치에서 반등
5월25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이 휴업에 들어가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휴업한 뒤 11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던 광주2공장은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또다시 가동을 중단한다. ⓒ 연합뉴스
5월25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이 휴업에 들어가며 한산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휴업한 뒤 11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던 광주2공장은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또다시 가동을 중단한다. ⓒ 연합뉴스

5월 제조업 기업심리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당 지표는 넉 달째 하락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53으로, 전 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76을 기록한 뒤 올해 1월부터 매월 내리다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2009년 1, 2월(각각 52) 당시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49였다. 넉 달 연속 내림세였는데,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2포인트)·중소기업(-4포인트), 수출기업(-2포인트)·내수기업(-4포인트) 등 기업 규모나 형태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했다. 

의료물질·의약품(+23포인트) 등이 오른 반면 자동차(-11포인트), 화학물질·제품(-10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판매와 화장품 등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예술·스포츠·여가(+16포인트), 운수창고업(+14포인트), 정보통신업(+9포인트), 도소매업(+7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6포인트 올라 56을 기록했다. 2015년 4월(+6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지난해 12월(78) 이후 계속 떨어지면서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우다 반등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2∼19일 전국 3162개 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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