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제국] 파죽지세 카카오 주가, 어디까지 오를까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0.06.01 14:00
  • 호수 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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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애널리스트 4인 ‘목표 주가 최대 30만원…언택트 키워드 부합’

삼성증권은 틀렸다. 그리고 간과했다. 25만원. 삼성증권이 5월8일 카카오의 목표 주가로 제시했던 금액이다. 당시 카카오의 주가는 20만6000원이었다. 삼성증권이 목표 주가를 밝힌 리포트의 제목은 ‘어려울 때 빛나는 카카오’였다. 하지만 불과 보름여 만인 5월25일 카카오의 주가는 25만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카카오 주가는 계속 상승해 5월28일 기준 26만~27만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카카오가 스스로 내는 빛은 예상보다 밝았다. 언택트 시대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인 카카오의 미래는 어떨까. 주식시장만큼 기업 가치를 먼저 반영하는 곳은 없다. 주요 증권사들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애널리스트 “모든 것이 레벨업”

목표 주가 : 30만원

카카오의 이익 성장 속도는 본업 매출 성장세와 신사업 투자 회수기로 인해 분기마다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목표 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한다. 카카오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이익 개선 폭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며 실적 모멘텀과 기업 가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페이의 영업이익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연간 영업손실 965억원, 2019년 6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에 올해 영업이익은 오픈뱅킹으로 인한 펌뱅킹(firm banking·기업 인터넷뱅킹) 수수료 감소 효과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게다가 송금 수수료 수취 외에도 투자 상품 판매 등 비즈니스 모델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톡보드(카카오톡 광고) 광고는 중소·중견기업 광고주 위주로 효율을 입증하며 카카오의 단단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올해는 광고 외에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의 실적 성장과 사업 확장 모멘텀이 분기마다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페이지는 매출 고성장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1분기 순이익 1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0% 성장했다. 또한 하반기에 IPO(기업공개) 관련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카카오의 지분 가치가 현실화된다면 주가 재평가는 재차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 “자회사 잠재력 막강”

목표 주가 : 30만원

목표 주가를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한다. 카카오는 주요 사업 대부분이 온라인 언택트 플랫폼 사업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주요 비즈니스 모두 미래 성장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은 당연하다. 손익 가치, 자회사 가치 모두 상향 요인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주요 언택트 비즈니스는 모두 자회사 독립법인 체제인데 성장 잠재력은 가히 막강한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매출 고성장은 물론 수익성도 가파르게 개선돼 작년 영업이익률은 10%대 수준까지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성장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도 아직은 적자 상태지만 가파른 외형 성장에 힘입어 손익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은 오프라인 사업으로 코로나19 관련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음에도 올 1분기 카카오T 블루(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사업 확대에 힘입어 성장성이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카카오T 벤티(대형택시 서비스) 사업 잠재력까지 감안할 경우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애널리스트 “톡비즈로 캐리한다”

목표 주가 : 28만원

플랫폼 광고와 커머스로 구성되는 톡비즈 부문(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의 50% 이상 성장과 1조원 매출 달성을 낙관한다. 톡보드 광고 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트래픽 증가와 여유 있는 노출도에 증가하는 중소형 광고주들의 광고 수요를 감안할 때 공격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1년간 분기별 22%(추정) 내외의 성장을 기록했던 플랫폼 광고 매출은 톡보드 광고 성장에 힘입어 올 4분기까지 분기별 평균 13%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광고 성장을 기반으로 톡비즈 분기 매출은 4분기까지 평균 10.6% 증가할 것이다.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59.4% 증가한 1조35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바로증권 인수 후 1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공인인증서 폐지에 따른 ‘카카오페이 인증’ 도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 테크핀(금융사가 IT 기술을 활용하는 핀테크와 달리 IT업체가 주도하는 기술에 금융을 접목한 개념) 서비스의 저변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도 1분기 5000대 이상의 가맹 택시 운영 등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지역 확대를 통해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하루 거래액 20억원을 돌파한 카카오페이지와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외형을 확대한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IPO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반기 IPO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변수는 상존하지만 가치 재평가에 긍정적일 것이다. 하반기 톡비즈의 공격적인 성장과 신규 비즈니스들의 수익성 확보, 자회사 상장에 따른 성장 여력 확대 등은 카카오에 대한 투자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SK증권  

조용선 애널리스트 

“카카오, 언택트 키워드에 부합”

목표 주가 : 27만원

카카오의 테크핀과 콘텐츠 등 주요 부문이 언택트 키워드에 부합한다. 1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콘텐츠 1분기 글로벌 거래액 역시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카카오재팬 흑자 유지 또한 고무적이다. 

당초 우려됐던 모빌리티 부문 역시 카카오T 블루 등 수익형 모델 기여로 상당 부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향후 중요한 것은 카카오의 ‘테크핀’과 ‘콘텐츠 플랫폼’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가 하반기 중 IPO 스토리를 구체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양사에 대한 카카오의 지분 가치가 현실화할 경우 또 다른 주가 재평가 구간을 마주할 것으로 기대한다.  

수익성과 내용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호실적을 기록한 카카오의 1분기 기조는 연중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비즈보드의 선방, 커머스 고성장, 신사업 적자 축소는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유지될 ‘구조적 개선 요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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