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부겸·홍영표·우원식…與 당대표 4파전 유력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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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李, 당권 장악 후 대권 도전 계획
이낙연 전 총리와 김부겸 의원 ⓒ 시사저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부겸 의원 ⓒ 시사저널

이낙연 전 총리와 김부겸 의원이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맞붙게 됐다. 홍영표·우원식 의원도 당 대표에 도전해 4파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김부겸 의원 보좌진은 28일 한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전당대회 출마에 다소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지역에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에 패했다. 하지만 “다음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당시 약속대로 김 의원은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김 의원은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 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 제가 그 길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여당 내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전 총리도 당 대표 출마 고민을 마치고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해 “며칠 안에 말씀드리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김 의원과 이 전 총리는 대통령 후보 경선 전에 당권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면 177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을 진두지휘하면서 국민들에게 차기 대통령으로서 준비된 모습과 안정감을 보여줄 기회가 생긴다.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도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다. 홍 의원은 같은 날 “당 대표를 해야 하는 이유들이 명확하면 나가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결정에 따라 좌우되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26일 “(이 전 총리와 만나) 저는 출마 의사를 갖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면서 “홍 의원이나 저는 각자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각자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두 의원 모두 경쟁 구도 변화에 따라 출마 결심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올랐으며 원내대표를 역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 ⓒ 시사저널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 ⓒ 시사저널

송영길 의원은 2016년과 2018년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했다. 이번에도 도전이 예상됐지만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송 의원은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당 대표 선거가 4파전이 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정치권에서는 대권을 노리는 이 위원장과 김 의원이 양자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들은 각각 출신 지역이 전남과 경북이라는 점에서 지역 간 대결 양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대권 구도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는 출마 1년 전에 당 대표를 사퇴하도록 한 당헌 규정이 변수다. 김 의원과 이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간다면 당 대표 재임 기간은 7개월에 불과한 셈이다. 내년 초에 다시 전당대회를 치를 바에야 출마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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